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 그러나 리그 삼진 1위. 더 많은 타점을 올릴 기회들을 수없이도 놓쳤다. 샘 힐리어드(32·KT 위즈)를 바라보는 이강철(60) 감독의 마음엔 아쉬움이 컸다.
힐리어드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삼진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힐리어드가 최근 부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홉수가 지나가서 다행이다. 99타점에서 몇 경기를 못 쳤다"며 "타점왕을 무조건 했어야 한다. 시즌 초반에 2,3루, 1,3루, 만루에서 계속 삼진을 먹고 들어왔다. 그땐 (최)원준이랑 (김)현수, (안)현민이가 날아다닐 때다. 무조건 (주자를) 깔아놨다. 거기서 내야 땅볼도, 외야 플라이도 아니고 딱 삼진을 당했다. 지금 정도만 쳤어도 150타점은 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괜한 이야기는 아니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팀 내에서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5월까진 타율 0.288을 그린 데 비해 득점권에서 타율 0.254로 약했다. 올 시즌 삼진도 141개로 리그 전체 1위다. 팀 내 2위 최원준(70개)과도 2배 이상 차이로 득점권에서도 그만큼 많은 삼진을 당하며 이강철 감독의 한숨을 자아냈던 것이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는 이 감독이기에 할 수 있는 푸념이기도 하다.
이날도 100%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1회말 무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힐리어드는 2회 2사 1,2루에서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행운이 따른 내야 안타에 2루 주자 최원준이 3루를 밟은 뒤 상대 수비의 허술함을 틈타 홈을 밟으며 타점이 올라갔다.

5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뜬공, 7회에도 무사 1루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6-4로 앞선 8회말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현상의 초구 시속 143㎞ 높은 직구를 강타했고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가 됐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KT 타자들은 5연속 안타를 날리며 3점을 보탰다. 9회초 솔포포 두 방을 맞고도 여유 있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여전히 타점왕 타이틀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 있다. 힐리어드는 이날 활약으로 112경기에서 타율 0.296(439타수 130안타) 31홈런 102타점 84득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560,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 중이다.
타점은 오스틴 딘(LG·111점)에 이어 르윈 디아즈(삼성)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아홉수를 털어내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만큼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타점왕도 여전히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앞에 최원준과 김현수, 안현민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의 발언처럼 힐러어드 또한 최근 답답함이 있었다. 경기 후 힐리어드는 "최근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오늘 경기에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자는 욕심이 있었다"며 "특히 오늘 공격적인 투수를 상대하는 만큼 매 타석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믿고 공격적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이 나온 것도 기쁘지만, 원하는 스윙을 통해 좋은 타구를 만들게 돼 더 기쁘다. 또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99타점인 상태로 여러 경기를 하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100타점을 달성하고 나니 그런 부담감이 줄어들어 원하는 경기력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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