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지의 우려 섞인 전망대로였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의 유망주 한첸시를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세계랭킹 33위 한첸시(중국)와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2-0(21-14, 21-7) 완승을 거뒀다.
승부에 걸린 시간은 단 39분이었다.
1게임에서 14점을 허용한 안세영은 2게임에서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첸시에게 단 7점만 내주며 가볍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앞둔 중국 현지에서도 한첸시에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나닷컴은 안세영과 한첸시의 맞대결을 '지옥급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홈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한첸시에게도 안세영은 그만큼 버거운 상대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세계랭킹 1위의 벽은 높았다.
한첸시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유망주로 꼽힌다. 앞선 32강에서도 대만의 바이위포를 2-0(21-10, 21-9)으로 완파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안세영은 차원이 다른 상대였다. 1게임에서 14점을 따내는 데 그쳤고, 2게임에서는 단 7점밖에 얻지 못했다.
한첸시의 탈락으로 중국 여자단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2위 왕즈이만 살아남게 됐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단식 핵심 전력인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와 5위 한웨가 나란히 기권했다. 두 선수 모두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온 강자들로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우승 경쟁자로 꼽혔지만, 대회 시작 전 나란히 빠졌다.
여기에 유망주 한첸시마저 16강에서 안세영에게 완패하면서 중국은 왕즈이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안세영의 이번 대회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2강에서도 세계랭킹 17위 린샹티(대만)를 2-0(21-11, 21-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특히 2게임에서는 상대에게 단 3점만 허용했다.
이어 한첸시를 상대로도 21-14, 21-7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게임 가운데 상대에게 두 자릿수 득점을 허용한 것은 두 차례뿐이다.
최근 기세도 무섭다.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일본의 강호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제압하며 여자단식 최강자의 위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의 상승세를 중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중국 마스터스에서 대회 3연패에도 도전한다. 2024년과 지난해 이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정상에 오르면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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