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150만 달러(약 20억 원)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제안도 마다했던 서울고 투·타 겸업 김지우(18)가 마침내 KBO 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은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년 연속 야수를 지명하게 됐다"라며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김지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김지우는 지명 소감으로 "올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는데 선택해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이수초, 강남중, 서울고 감독님, 모든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팀에 헌신하고 싶은 마음뿐이고 서울고가 7년 연속 1라운드 선수를 배출한 걸로 아는데 후배들이 잘해서 내년에도 그 영광을 이어나가 줬으면 좋겠다. 닮고 싶은 선수는 김동주 선수다. 김동주 선배처럼 공, 수, 주 다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우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야수 중 하나다. 투수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나, 본인은 일찌감치 야수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상 전까지 타격 성적도 강렬했다. 김지우는 올해 타자로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2홈런 19타점 12득점 2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0.689, OPS(출루율+장타율) 1.133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91, 11⅓이닝 15탈삼진을 올렸다.
미국도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지난 6월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은 김지우에게 최소 1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 미국 구단들은 김지우를 야수로 육성하겠다는 뜻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계획까지 제시했다.

김지우도 처음에는 미국행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KBO 리그였다. 김지우는 앞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금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었다"며 "KBO 리그에서 먼저 증명한 뒤 미국에 가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야수를 향한 의지도 확고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수로 뛸 때 설레고 재미있었다. 투수를 할 때는 개인적으로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야수로 뛰면 거의 매일 경기에 나가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내 성향에도 더 잘 맞고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부상이었다. 김지우는 지난 6월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시즌 후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드래프트 직전까지 건강 상태와 실전 감각이 변수로 꼽혔다.
그럼에도 상위 지명 후보에서는 좀처럼 밀려나지 않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장타력, 운동능력 등 프로 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를 이미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앞서 스타뉴스에 "올해 부상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워낙 좋은 신체 조건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쉽게 지명 순번이 밀릴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로,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진다. 2025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두산-KIA-롯데-KT-NC-삼성-SSG-한화-LG 순서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KBO 규약에 따라 2027 신인 지명권 거래는 하나뿐이다. 지난해 11월 25일 NC 다이노스가 포수 박세혁(36)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하면서 3라운드 27번 지명권을 가져온 것이 전부다. 그에 따라 NC가 12명, 삼성이 10명, 다른 8개 구단은 각각 11명 등 총 110명의 선수가 KBO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91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32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43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20명 등 총 1,280명이다.
아마추어 유망주 집중 육성을 위해 KBO가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KBO Next-Level Training Camp 출신 선수들도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지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0명이 지명됐으며, 특히 1라운드에 4명이 지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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