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폭로다. 과거 프로축구 승부조작 및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이 여전히 축구계에서 직함을 달고 심판 배정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승부조작 연루자의 심판계 개입 의혹과 전직 고위 관계자의 금품 수수 정황을 집중 추궁했다.
조 의원은 질의 도중 10년 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최 모 씨를 직접 언급했다. 조 의원은 "사법 처리를 받았던 최 씨가 여전히 심판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심판 배정과 청탁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를 국감장에 공개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 사람이 지금 거창FC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버젓이 활동 중인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수 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그 부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협회 공식 등록 절차에서는 부적격 경력자가 등록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나 개인이 이름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심판 매수와 승부조작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 여전히 심판 배정과 승강 평가에 개입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 정도면 단순한 협회 시스템 부실을 넘어 사법기관의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직무대행은 "녹취록을 제공해 주면 철저히 조사해 경찰과 스포츠윤리센터에 즉각 고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심판계 수장의 비리 의혹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현직 시절 심판과 평가관들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진희 전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녹취를 폭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용돈 좀 보내줘, 계좌 하나 보내줄게"라는 육성이 그대로 담겼다. 조 의원은 "배정 횟수와 승강 평가에 직결된 심판 체계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고 질타했다.
문 전 위원장의 무단 불출석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질의에 앞선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불출석에 이어 오늘은 문진희 전 위원장마저 사유서 한 장 내지 않은 채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며 "국감장을 도피처로 삼는 행태에 대해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회의 권한을 최대한 동원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조 의원은 2020년 축구협회의 심판 일원화 이후 심판 행정이 총체적 파행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8월 지소연 선수를 향한 주심의 성희롱성 발언 및 경고 누적 논란,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주심 배출 실패 등을 거론하며 문체부 차원의 전면 감사와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아울러 문체부 권고를 무시하고 선수에게 부과하는 위약벌을 2배로 올린 프로축구연맹의 유소년 규정에 대해서도 "선수와 가족에게 족쇄를 채우는 행태"라며 조속한 규정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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