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의 배려에도 문정현(25·수원 KT)은 코트에 섰다. 발바닥 물집에 고름까지 차 마취 후 제거하는 처치를 받았지만 출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만큼 문정현도, KT도 승리가 절실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KT는 23일 오후 7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원주 DB와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KT는 3승4패로 공동 5위다.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에 패한 뒤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3경기를 내리 내줬다.
반등이 시급하다. 최근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문정현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그마저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문정현의 몸 상태에 대해 "발바닥에 물집을 계속 끌고 왔는데 지난 경기 끝나고 고름까지 차서 그걸 마취하고 빼냈다"고 설명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무리시키고 싶지 않았다. 문 감독은 "통증 때문에 힘들면 쉬어도 된다고 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문정현은 결국 선발로 코트에 섰다.
그러나 KT는 웃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에 80-9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쿼터에만 턴오버 5개를 범하며 18-30으로 끌려갔고, 경기 전체로는 턴오버 13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KT의 실책을 틈타 26점을 뽑아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 감독은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똑같은 문제가 반복됐다"며 "1~2쿼터에 턴오버가 나오고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3쿼터에는 따라가려고 했지만 급한 마음에 또 턴오버가 나왔다"며 "3쿼터에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을 1~2쿼터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다음 경기 전까지 잘 정리해서 1~2쿼터부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격에서 먼저 풀든 수비에서 풀든 해야 한다. 지금은 공격에서 먼저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감독이 지적한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느냐가 이날 DB전의 최대 관건이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DB는 3승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화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경기당 평균 92.8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빠른 공격이 위력적이다. 경기당 속공 득점도 16.9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반대로 KT는 최근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KT는 최근 3연패 기간 평균 89점을 내줬다. 공격에서도 숙제가 분명하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80.9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야투 시도는 많지만 성공률이 떨어지고, 어시스트도 적다. 실책 역시 경기당 평균 11.6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DB는 상대 실책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KT가 현대모비스전처럼 급한 공격 과정에서 공을 잃는다면 곧바로 DB의 속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경은 감독이 현대모비스전 직후 턴오버를 줄이고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다. 연패가 더 길어질 경우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문정현이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인 것도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KT에 필요한 것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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