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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데려가려 울산까지 왔다' 이치로 지휘했던 ML 감독의 깜짝 고백, 美서 '아시아계 야구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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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롱비치 연합팀의 돈 와카마쓰 감독이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가을리그 준결승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미국 롱비치 연합팀의 돈 와카마쓰 감독이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가을리그 준결승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스즈키 이치로(53) 등을 지휘했던 감독이 한국 선수를 미국으로 데려갈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울산까지 찾아왔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구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MLB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 돈 와카마쓰(63) 롱비치 코스트 감독은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미국 어바인에 새로운 야구장과 구단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번 한국 방문도 시작됐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계 선수들이 주축인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와카마쓰 감독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를 지휘한 일본계 미국인 4세다. MLB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여러 독립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베이스볼 파트너스(IBP)의 야구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미국 독립 파이오니어 리그에서 창단 첫 시즌을 치른 롱비치 코스트도 IBP가 운영하는 구단이다.

IBP가 준비 중인 새로운 도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을 연고로 하는 독립리그 구단이다. 미국 유력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와카마쓰 감독은 2027년 출범을 목표로 단순히 아시아계 선수들이 뛰는 구단을 넘어 한국과 일본의 응원가, 관중 참여형 응원, 음식 문화까지 미국 야구장에 도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바인은 지역 전체 인구의 약 44%가 아시아계로,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미국 LA타임스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아시아 야구 문화를 접목하려는 신생 구단의 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울산 웨일즈와 미국 롱비치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울산 웨일즈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울산 웨일즈와 미국 롱비치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울산 웨일즈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와카마쓰 감독은 구단의 선수 구성에서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새 구단을 준비하면서 일본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컨설턴트인 마틴 김도 합류했는데, KBO 총재와 관계자들과 인연이 있었다"며 "한국 선수들을 미국으로 데려갈 가능성이 있는지도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틴 김은 과거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통역을 맡았고, 다저스와 MLB의 국제 사업 부문에서도 일했던 인물이다. 현재 새로운 어바인 구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와카마쓰 감독은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들을 모집해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안을 여전히 여러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울산-KBO 폴리그(Fall League)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멕시코 팀이 불참하면서 미국 팀에 참가 기회가 생긴 것이다. 롱비치는 오클랜드 볼러스 등 미국 여러 독립리그 구단 소속 선수들로 연합팀을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롱비치는 예선 10경기에서 8승 2무로 전체 12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30일 준결승에서도 LG 트윈스를 4-2로 꺾고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살펴보려던 방문은 미국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됐다.

와카마쓰 감독은 "이번 참가가 오히려 미국 선수들을 우리 구단으로 모집하는 또 다른 통로를 열어줬다"며 "선수들이 IBP가 미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에 미국 선수들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소득이었다. 와카마쓰 감독은 "한국에 KBO 구단 스카우트들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선수들을 지켜보는 스카우트들도 있다"며 "우리 선수들 가운데 한두 명이라도 KBO나 호주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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