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식 감독 부임 후 단 이틀 만에 맞은 데뷔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영래(45)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데뷔전부터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김영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1-25, 22-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왔지만 정식 감독으로서 느끼는 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긴장이 많이 된다. 설레기도 한다. 잘 준비했으니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감독대행 데뷔전 때에 비해) 훨씬 떨린다.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고 감독으로서도 처음이다. 선수들을 믿고 잘 서포트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이없는 범실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자기 위치에 없어서 볼을 못 받거나 올리지 못하면 팀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문정원이 워낙 중심을 잘 잡아준다. 그건 믿는데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어이없는 범실하면 분위기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히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리시브가 강점인 한국도로공사지만 리시브 효율은 30.88%로 GS칼텍스(44.64%)에 크게 밀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공격 연결도 매끄러울 수 없었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44.79%-55로 뒤처진 이유다.
범실은 10-1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네트 앞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잦았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홀로 23점을 몰아친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제외하면 모두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래 감독은 "블로킹을 높이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몸이 무거웠다.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믿었는데 받는 게 잘 안 됐다"며 "서브 공략을 어떻게 하자고 했는데 긴장했는지 선수들이 다른 데로 서브를 때리더라. 긴장하다보니 상대가 뭘 할지 얘기를 해줬는데 공만 쫓아다녔다"고 아쉬워했다.
3세트 들어 박정아 대신 강소휘를 처음부터 넣으면서 가장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나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세트마저 내주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 감독은 "처음엔 블로킹 높이를 높이려고 했는데 마미가 목적타를 당하고 흔들렸다. (상대의) 서브가 짧게, 길게 잘 들어왔다. 우리가 그걸 했어야 했는데 대체적으로 몸이 조금 무거웠던 것 같다"며 "어이없는 범실이 하나씩 나오다보니 어린 선수들이 위축 돼 자기 플레이를 못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뼈아픈 패배지만 이제 36경기 중 1경기를 했을 뿐이다. 세터를 김다은으로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에 대해선 "성장해야하는 부분도 있고 이윤정은 워낙 경험도 많다. 버리는 경기라서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이라며 "리시브가 잘 됐으면 (김다은도) 더 나았을 것이다. 볼 배분은 마음에 든다. 공격 성공률이 조금 안 나왔다. 정확성을 보완해 리시브나 방어적인 걸 잘해야 한다. 처음엔 방어도 잘 됐는데 득점이 안 났고 네트 플레이, 2단 연결이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 경기 감독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한다. 다음달 5일 광주 숲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신생팀 SOOP을 만난다. 첫 승 사냥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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