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국민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 정재계와 문화예술계 동료·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30일 최불암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김민자, 아들 동녘 씨, 동비 씨 및 가족들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과 배우 고두심, 최주봉, 정준호, 김혜수, 전도연, 송혜교, 한지민, 심은경, 신현준, 이상벽, 최수종 하희라, 임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 박장범 KBS 사장 등이 보낸 조화와 근조기가 놓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현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배우 나문희, 김성환, 차인표, 박은수, 김혜수, 강석우, 임현식, 이홍렬, 이계인, 이경진, 양택조, 고두심, 김혜자, 윤여정, 가수 진성,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모델 이현이 등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특히 김혜수는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며 애도를 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혜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가가 퉁퉁 부은 상태였다. 그는 빈소 밖으로 나온 후에도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료 및 후배 연기자들의 비통한 심경도 이어졌다. 박은수는 고인과 마지막 연락을 나누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 연락은 한두 달 됐다. 제가 한번 가서 뵈려고 그랬더니 오지 말고 하시더라. 그게 마지막이다. 뵀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박은수는 고 최불암에 대해 "좋은 선배를 떠나서 좋은 연기자고 또 친형 같고 저하고 인연이 너무나 많다"며 "이런 배우 안 계신다. 앞으로도 안 계실 거다. 우리 후배들이 본받아야 하는 게 많은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배가 돌아가신 건 우리가 너무 큰 배우를 잃은 거다. 너무 안타깝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석우는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듣고 많이 놀랐다. 대한민국의 진짜 국민배우가 돌아가셨다"며 "우리한테도 큰 형이라고 불렸고, 많은 사랑을 받으셨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1세대가 떠나시는구나 하는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도 몇 편 하면서 실은 꽤 친해지진 않았다. 그 형은 약주를 좋아하시고 나는 술을 안 하기 때문에 촬영 이후에 자리가 없었다"며 "나는 선배님을 아련히 쳐다보곤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석우는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전원일기', '수사반장' 두 작품만 가지고도 영원히 기억에 남는 큰 배우"라며 "개인적으로 '영웅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좀 더 깍듯이 다감하게 모셨으면 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모시니까 나에게 기회가 안 왔다. 그런 부분이 후회가 되고 잘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6.10.25.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640/21/2026/10/2026103019512295599_4.jpg)
고 최불암과 생전 인연을 맺었던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묻는 질문에 "넉 달 전에 찾아뵀을 때만 해도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너무나 애통하다"며 "늘 국민 곁에서 함께하셨던 최불암 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안타깝다. 조금 전에 술 한잔 올려드리고 나왔다"고 전했다.
고 최불암에게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오늘은 모두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선생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며 "당연히 훈장을 받으셔야 할 분이기에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장관은 "모든 것이 아쉽고 애통한 상황이다. 그런 마음을 담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 역시 "고인과의 인연이 깊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시장이 되던 2006년에 이미 서울시 홍보대사를 하고 계셨다"며 "서울시 홍보대사를 30년 동안 해오시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노들섬, 한강예술섬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셔서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주신 일"이라며 "이제 그 사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2~3년 뒤면 마무리가 되는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그 결실을 끝내 못 보고 떠나셔서 씁쓸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정말 국민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아재'셨다"며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마음이 많이 허전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도 쉼 없이 이어졌다.
임현식은 조문을 온 심경을 묻자 "형님이 먼저 가시니까 끝까지 선배 노릇을 하시느라 먼저 가시는구나 싶어 소름이 돋기도 했다"며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함께 생활해 왔다. 최불암 선배님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이고, 한국 문학적인 배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의 그런 면을 참 사랑하고 좋아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항상 그런 마음이었다"며 "나중에 저세상에 가면 쓸 만한 프로덕션 하나를 차려 작품 활동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유족들에게 전한 애도의 말을 묻자 그는 "형님께 건강하게 잘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도 줄줄이 따라 올라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홍렬은 "아프시다는 소식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깜짝 놀랐다. 그래도 그 자리에 계시면서 오랫동안 존재감 자체로 큰 위로가 됐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이홍렬은 "한번은 최불암 회장님이 '나이가 몇이지' 물으셔서 '70'이라고 했더니 '70이 가장 좋을 때다. 10년 정도 열심히 해봐라'라고 하셨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도 최불암 회장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나눔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회장님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홍렬은 생전 최불암의 모습을 떠올리며 "너무 아프셨다.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아프지 않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계인은 계속해서 오열했다. 특히 그는 "형님 잘 가셔라. 저를 놔두고 먼저 가시면 어떡하냐"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혜자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울컥해하며 "마지막이란 생각 안 든다. 죽으면 또 만날 거고, 마지막이라 그러지 마라"며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지막은 없다.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다 기억하면서 살 거다. 왜 마지막이냐"고 전했다.
또한 김혜자는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만나자고 하고 싶다.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나"라며 "곧 만난다. 곧 만날 거다.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고맙다"고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고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허리 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고,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박영한 반장 역,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역 등으로 활약하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발인은 11월 2일 오전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를 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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