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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PO 통산 5실책 디아즈, 하필이면 이종열 단장과 어깨 나란히→박진만 "KS에서는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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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준플레이오프를 잡은 뒤 이종열 단장(왼쪽)과 디아즈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5시즌 준플레이오프를 잡은 뒤 이종열 단장(왼쪽)과 디아즈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디아즈(왼쪽)의 실책 장면.
디아즈(왼쪽)의 실책 장면.

웃어야 할지, 식은땀을 닦아야 할지 모를 기막힌 기록이 대구에서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30)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뼈아픈 포구 실책을 범하며 플레이오프(PO) 통산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그 불명예 기록의 옆자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 하필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53) 단장이다.

디아즈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PO 5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달이 난 것은 3회 초 수비였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땅볼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은 디아즈였다. 공을 잘 건져내는가 싶었으나 포구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 끝을 맞고 툭 떨어졌다. 당황한 디아즈가 급히 공을 다시 주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선발 투수 후라도에게 던졌지만, 전력 질주한 하주석의 발이 더 빨랐다. 공식 기록은 1루수 포구 실책이었다.

이 실책 하나로 라이온즈파크의 공기는 묘하게 얼어붙었다. 디아즈의 이번 시리즈 3번째 실책이자, 개인 통산 PO 5번째 실책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디아즈는 2024년 1개, 2025년 1개에 이어 이번 시즌 PO에서만 3개의 에러를 범하며 급기야 역대 PO 통산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더욱 극적인 반전은 '종전 단독 1위'의 정체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PO 통산 5실책으로 이 기록을 홀로 보유하고 있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종열 현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다.

현역 시절 내야 전포지션을 누볐던 이 단장은 과거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1993년 2개, 1998년 3개의 플레이오프 실책을 남기며 오랫동안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돼 있었다. 28년 동안 묻혀 있던 단장의 흑역사를 팀의 현역 4번 타자가 2026년 가을 대구 하늘 아래서 완벽하게 재현하며 어깨를 나란히 해버린 셈이다.

자칫 역적이 될 뻔했던 디아즈를 구한 것은 동료들의 집중력이었다. 삼성은 탄탄한 마운드와 응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KIA를 6-1로 완파,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팀의 승리 덕분에 디아즈도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디아즈의 흔들린 멘탈을 먼저 다독였다. 박 감독은 "디아즈 선수가 본인의 수비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워낙 큰 선수다. (원정 경기였던) 광주에서도 실책이 나왔고 오늘도 나오다 보니 심리적으로 타격에까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팀이 이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잘 넘겨냈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본인이 가진 장점과 팀이 원하는 몫을 분명히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단장님의 옛 기록과 강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등골이 오싹했을 디아즈. 한국시리즈 진출로 악몽을 털어낸 그가 다가올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명예 회복의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 1회초 2사 1루에서 시라카와를 상대로 선제 우중월 2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 1회초 2사 1루에서 시라카와를 상대로 선제 우중월 2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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