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싱글A 무대서 평균자책점이 5점대였는데 유망주 순위는 오히려 21위에서 10위로 수직 상승했다. 그야말로 초대박 평가. 장현석(22·그레이트레이크스 룬스)의 잠재력이 미국에서 다시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트루블루 LA'는 5일(한국시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BP)가 선정한 2027시즌 다저스 구단 유망주 TOP10을 소개했다. BP는 장현석을 다저스 팀 내 유망주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6시즌을 앞두고 같은 매체 평가에서 21위였던 장현석은 불과 1년 만에 1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다저스 투수 가운데서도 크리스티안 사수에타(5위), 잭 루트(6위)에 이은 세 번째다. BP는 "장현석이 다저스 시스템의 최상위 투수 유망주들과 함께 평가받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한 시즌 내내 꾸준히 마운드에 머물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시절부터 한국 야구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앞세워 고교 3년 동안 21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1.85, 68⅓이닝 102탈삼진을 기록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장현석을 지켜봤다. 존 디블 당시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장현석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관찰했고, 2023년 8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90만 달러를 투자해 장현석을 품었다.
프로 생활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2024년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장현석은 1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36⅔이닝 동안 무려 68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도 27개였다. 루키리그에서는 13경기 평균자책점 8.14로 고전했으나 싱글A 란초 쿠카몽가 승격 뒤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2.19, 12⅓이닝 19탈삼진으로 반등했다.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은 미국에서도 일찍 주목받았다. MLB.com은 장현석의 시속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과 80마일 중반대 슬라이더, 80마일 후반대 체인지업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장현석을 다저스 유망주 15위로 올려놓으면서 "압도적인 구위(overpowering stuff)를 지녔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선발투수로 육성하고 있지만, 제구 문제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공을 활용하는 하이 레버리지 불펜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에도 과제는 명확했다. 싱글A 란초 쿠카몽가에서 1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40⅔이닝을 던져 54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볼넷도 32개였다. 2패 평균자책점 4.65. 시즌 뒤 애리조나 폴리그에서도 9이닝 동안 7탈삼진에 그친 반면 9볼넷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흔들렸다. MLB.com 역시 당시 "흥미로운 구위는 여전하지만, 이를 제대로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전체 기록만 보면 20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42로 평범했다. 81⅓이닝 83피안타 32볼넷 10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1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제구가 크게 달라졌다. 싱글A 온타리오에서 16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91, 67이닝 29볼넷 85탈삼진을 기록한 장현석은 7월 말 하이 싱글 A 그레이트레이크스로 승격된 뒤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하이싱글 A 데뷔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했고, 다음 등판에서도 5⅓이닝 동안 볼넷 없이 10개의 삼진을 잡았다. 시즌 막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하이A 최종 성적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4, 14⅓이닝 23탈삼진 3볼넷이었다. 9이닝당 볼넷은 1.9개까지 떨어졌고 9이닝당 탈삼진은 14.4개로 치솟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시즌 51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5.39, 158⅔이닝 230탈삼진이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3.0개에 달할 정도로 타자를 헛스윙시키는 능력만큼은 꾸준했다. 관건은 건강과 내구성이다. 장현석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강력한 구위와 함께 올해 크게 개선된 제구를 한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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