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맨', 모성 벗은 조디 포스터의 서늘한 매력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4.14 12: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은행강도가 침입했지만 돈은 그대로다. 인명피해도 전무. 더우기 범인은 경찰 대치 생황 속에 신출귀몰하게 모습을 감췄고 범행기법은 완벽에 가까웠다.

영화 ‘패닉 룸’ ‘플라이트 플랜’ 등에서 한동안 들끓는 모성에 치중했던 조디 포스터가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로비스트 겸 변호사 매들린 역으로 이 의문투성이의 스릴러에 뛰어들었다. 바로 ‘인사이드 맨’(감독 스파이크 리)을 통해서다. 역시 조디 포스터의 이지적이면서 서늘한 매력은 스릴러 영화에서 물 만난 고기다.


조디 포스터는 이 영화에서 우직한 협상가 키스(덴젤 워싱턴 분)와 교활한 범인 달튼(클라이브 오웬 분) 사이에서 치밀한 줄타기를 감행한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 벌어진 이 범죄극에서 그녀는 키스에게 적당한 미끼를 던지고 현장 잠입에 성공하는 한편 달튼에게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한편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넌지시 전한다.

image


이 삼각축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비교적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깊은 음모가 서려 있어 답답할 틈이 없다. 역동적인 스토리에 촘촘한 기교를 곁들인 이 작품은 한 꺼풀씩 범죄 목적이 벗겨질 때마다 긴장감의 후속타인 쾌감을 듬뿍 선사한다.


게다가 키스와 달튼의 두뇌대결 또한 핑퐁 같은 팽팽한 볼거리. 기발한 방식으로 경찰 내부에 도청장치를 잠입시키는 범인의 약은 지략, 그리고 이를 간파하는 협상가의 혜안 또한 결코 만만찮다.

특히 흑인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적 태도를 날카롭게 부각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론 은행 대표 아서(크리스토퍼 플러머 분)의 어두운 이력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영화 ‘똑바로 살아라’ ‘말콤X’를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했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