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 고풍스러우면서 격조 높은 프랑스제 공포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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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성을 빽빽 내지르게 만드는 스릴러에도 품격이 있다. 영화 ‘뎀’(감독 다비드 모로 자비에 플뤼)은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모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서두에 내세웠다.

이어 여교사 클레멘타인(올리비아 보나미 분)이 이 사건 현장을 지나 자신의 연인 루까(미카엘 코엔 분)와 만난다.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은 저택에서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던 두 사람. 하지만 한밤에 급습한 낯선 인기척이 공포를 서서히 쏘아올린다.


영화는 편안하고 나른한 일상을 즐기던 커플이 집안 내부에 잠입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과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은근슬쩍 솜씨좋게 넘어간다.

영화가 스릴러 본연의 자태를 드러내면서 CF감독다운 손맛으로 현란한 카메라기법,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 바랜 듯한 화면처리 실력을 뽐낸다. 특히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련한 화면 톤은 범인의 정체를 모호하게 만드는 한편 공포영화답지 않게 격조까지 끌어내는 효과까지 낸다. 역시 메이드 인 프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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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제한된 공간 속에 전달되는 이 영화 전율의 주범은 바로 어둑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와 소리. 공포의 주체는 철저히 가려진 가운데 창문 소리, 빗소리, 발자국 소리로 점점 커플은 물론 관객을 한껏 조여든다. 2002년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공포의 근본은 소소한 불찰에서 비롯되나니 딱 하나의 잘못은 어울려 놀아나지 않은 죄. 화 있을진저, 무심한 아니 심심한 자들이여. 동서고금 남녀노소 만국공통이다. 팁 한줄. 모든 깨달음은 제목 'THEM'으로 통한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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