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팬 "국제대회 규모 맞게 경기장 바꿔달라"

청와대·감사원·문광부에 민원까지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7.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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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7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8' 세계 피겨스케이팅 올스타 초청공연에 참가한 은반의 요정 김연아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명근 기자


'피겨요정' 김연아의 대활약과 함께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피겨팬들의 열망도 더욱 커지고 있다.

피겨팬들은 올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이하 그랑프리파이널) 국내 개최를 앞두고 국제대회에 걸맞는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연아의 최대 팬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 회원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모든 게시글에 경기장으로 내정된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어울림결사반대', '어울림은안된다' 등의 말머리를 달며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다.

일부 피겨팬들은 청와대와 감사원, 문화체육관광부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다른 대회의 경우 이해가 얽힌 경우에만 한두건 정도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10여건이 접수됐다"며 "지난 2월 ISU 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이하 4대륙대회) 때도 입장료 문제로 다수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는데 김연아와 피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4대륙대회에서는 피겨팬들의 값비싼 입장료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문화부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에 권고해 입장료가 인하되기도 했다.

지난 4월 ISU 집행위원회의 그랑프리파이널 한국 개최 결정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유치협상을 벌여 결국 경기도 고양시와 대회 개최를 최종합의했다.

그러나 어울림누리에서 그랑프리파이널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피겨팬들 사이에서는 반발여론이 일어났다.

수용인원이 약 2600석 밖에 되지 않고 비교적 교통이 불편한 어울림누리는 국제대회 규모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 심지어 "어울림누리는 김연아의 연습장으로 어울릴 정도"라며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고양시내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KINTEX)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이번에는 추가시설 설치로 인한 비용문제가 대두됐다. 고양시가 아닌 광명시의 스피돔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이 또다른 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빙상연맹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시의 입장에서는 어울림 빙상장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대회유치를 합의했다"며 "킨텍스는 추가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는 시가 부담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진 어울림누리에서 변동된 것이 없다"며 "최초 협의 이후 진척된 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빙상연맹측은 다양한 방면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킨텍스 개최 역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김풍렬 빙상연맹 피겨부회장은 "현실적으로 고양시 이외의 개최는 차후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라며 "고양시 개최가 큰 전제"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올해 4대륙 대회와 그랑프리파이널도 개최하게 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려 한다"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피겨가 때를 놓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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