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누나' 박인영 "배우 꿈..동생반대 심했다"(인터뷰)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3.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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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인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처음 그를 만난 것은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출연 전인 지난 해 12월.

박인영은 "다음 달 '강심장'에 대비해 댄스 연습 중이다"고 살짝 귀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인영이 '강심장' 무대를 그렇게 뒤흔들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건 박인영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인영은 17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진지하게 잘 추려고 했고, 그때 연습한 춤도 원래는 되게 멋있는 춤이었다"며 "그런데 조권씨와 평소에도 '깝춤'을 같이 해봤으면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권씨를 본 순간 그냥 즉흥적으로 돼버렸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박인영은 지난 1월 출연한 '강심장'에서 조권을 능가하는 코믹 깝춤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소속사 마스크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의 숨겨진 '깝' 본능이 꿈틀거린 순간, 그렇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 박인영은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의 누나로 더 유명하다. '강심장'에서도 고정 출연하는 동생 이특과 함께 동반 출연해 더 눈길을 모았다.

"동생은 내가 춤추는 모습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창피해하기는 하던데 은근히 좋아하더라고요. 나중에 촬영 끝나고 통화하는데 '잘 했다'고, '사람들이 누나 많이 도와준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더라고요."

"아니? 친동생인데 촬영 끝나고 전화로만 이야기 했다고요?"

기자의 질문에 박인영은 "그렇죠. 특이는 워낙 예전부터 합숙 생활을 했고 전 부모님과 살다 유학을 갔어요. 지금도 서로 회사가 달라 촬영을 같이 해도 갈 때는 각자 차를 타고 가요. 회사도 집도 다른 거죠. 부모님만 같아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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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인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러고 보니 이특과 박인영. 남매이지만 떨어져 산지는 꽤 됐다. 박인영은 중3때 유학을 갔고 이특은 그 시기 이미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다. 거의 10여년을 줄곧 떨어져 지낸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연습생 생활을 해왔던 이특은 장남이지만 공부 잘했던 누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장남인데 그 역할을 다 못하니 '누나가 해줬으면 한다' 이런 마음. 또 제가 오래 공부를 한 만큼 번듯한 직업에 연봉도 센 곳에서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은근 비췄어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연기한다고 하니 반대를 했던 거죠."

이특이 누나 인영의 연기자 데뷔에 강경하게 반대했던 사연은 '강심장'에서 이미 다 밝혀졌다. 어려서부터 아나운서나 통역사를 꿈꿨던 공부 잘 했던 누나가 갑자기 그 힘든 그리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연기자 생활을 하겠다니...

"그런데 공부가 너무 질렸어요. 또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때 당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기에 바로 공부를 접었죠. 지금도 미련은 전혀 없어요. 솔직히 요즘 너무 예쁜 사람들이 많잖아요. 전 예쁜 축에 끼지는 못하니까... 지금은 제 색깔에 맞춰 망가지는 역할도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무섭지 않냐고요? 오히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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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영(왼쪽)과 이특


말은 그렇게 밝고 씩씩하게 그리고 쉬엄쉬엄 연기자 길을 걸어온 듯 말하지만, 박인영은 연기자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편입해 기초를 튼실히 하고 연극 무대와 영화의 단역으로 꾸준히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마스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것도 그가 영화 '여의도'에서 단역이나 마찬가지인 다방 레지 역을 연기할 때 주연배우 박성웅이 그를 눈여겨보고 추천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많은 신인, 단역 배우들이 스쳐가는 영화현장에서 누군가의 눈에 띈다는 것은 웬만큼 재능과 열정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혼자 일했을 때는 열심히 하지만 그 노력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 제게도 회사가 있고 회사가 절 서포트 해주고 힘이 돼줘요. 이렇게 한 발 한 발 나가다 보면 언젠가 특이가 '박인영의 동생, 박정수'로 불리어 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 결과 이제는 부모님과 동생의 응원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인영은 끝으로 "예쁜 모습은 나중에 나이 먹어 성격이 차분해지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저 제 캐릭터에 맞춰 즐거움을 주는 배우, 또 그 즐거움 속에 숨은 따뜻함과 행복을 전달해주는 그런 배우가 되길 바라요"라며 단순하지만 명확한 바람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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