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꽃미남 밴드 떴다" 씨엔블루, 日인디 졸업식

록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 이종현(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FNC뮤직>

"일본 인디즈 투어의 마지막 날, 잊지 못할 감동입니다."

씨엔블루는 열정적인 연주와 노래로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특유의 남성미로 무장한 네 남자의 매력은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쉬지 않고 달리는 거친 질주에 일본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씨엔블루가 의미 있는 일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5일 오후 5시 씨엔블루의 공연이 열린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콘서트장. 지난 2년간 일본 인디신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돌며 경력을 쌓았던 이들의 마지막 인디즈 투어이자, 메이저 진출을 알리는 이날 자리에는 1만5000팬들이 찾아 새로운 시작을 반겼다.

일본의 인디신과 작별하는 졸업식은 성대하게 펼쳐졌다. 거대한 록클럽이 형성되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객석은 일제히 움직였고, 공연이 진행된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신명나는 히트곡 퍼레이드에서는 떼창이, 서정적인 무대에는 로맨틱한 불빛이 쏟아졌다. 씨엔블루 역시 열정적인 연주로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씨엔블루는 이날 밴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공연 내내 유창한 일본어로 관객과 호흡한 이들은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 '보이스'(Voice) '외톨이야' '직감' '러브'(Love) '돈트 세이 굿바이'(Don't Say Good-bye) 'Y, Why..' '러브 걸'(Love Girl) 등 국내 히트곡과 일본 발표곡들을 두루 섞어 팬들에 선사했다.

<사진제공=FNC뮤직>

팬들의 열기는 공연 전부터 뜨거웠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에 레드카펫 위로 멤버들이 등장했고,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웅장한 드럼비트는 짜릿한 이날 공연을 예고했다. 공연은 멤버들이 지난 일본 인디신에서 발표한 일본어 곡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히트곡 '외톨이야' '러브' '사랑빛' '직감' 등은 파워풀한 편곡이 더해져 색다른 멋을 풍겼고, 팬들은 일제히 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열띤 자세로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무대는 모습을 차례로 바꿨다. 리드보컬 정용화는 능숙한 무대 매너로 공연을 이끌었고, 멤버들의 숨겨진 매력도 공개돼 팬들을 열광케 했다. 종현은 애잔한 록 발라드를 선사했고 베이스 기타를 맡고 있는 정신은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드러머 민혁의 파워풀한 연주는 색다른 멋을 풍겼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공연을 다채로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그간 방송 무대란 한정된 공간에서 연주를 펼쳤던 씨엔블루는 풍성한 록의 향연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력을 뽐냈다.

<사진제공=FNC뮤직>

파워풀한 무대에 절도있는 연주가 강렬한 인상을 준 반면, 감미로운 록 발라드에 달달한 러브송은 반전의 분위기를 풍겼다. 또 토크쇼를 연상시키는 멤버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과 어눌한 일본어 멘트 역시 특별한 팬서비스로 작용했다.

이날 공연은 데뷔 2년차 씨엔블루의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준 콘서트였다.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밴드 음악으로 다양한 일본 팬층을 섭렵한 이들은 밴드 음악이 활성화된 일본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9일 워너뮤직 재팬을 통해 메이저 데뷔하는 씨엔블루는 향후 각종 TV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