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PD "아마존·남극·군대 중 다시가라면 군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12.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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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재영PD, 송인혁 촬영감독, 김진만PD ⓒ사진=MBC


MBC 다큐 '남극의 눈물'의 김진만PD가 남극이 아마존보다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0층 회의실에서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을 잇는 '지구의 눈물'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편인 '남극의 눈물'(연출 김진만 김재영) 프롤로그가 처음 공개됐다.


김진만PD는 아마존과 남극, 군대 가운데 다시 간다면 어디를 택하겠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고르라고 한다면 군대를 고를 것"이라고 답해 힘들었던 촬영을 예상하게 했다.

이날 프롤로그에서는 또한 혹독한 추위 속에서 계속된 촬영으로 동상에 걸리고, 장비가 고장나는가하면 자신의 손이 안보일 정도의 눈보라로 대피소에 고립되는 등 제작진의 고생스러운 촬영기가 생생히 공개됐다.

이어 "기간의 차이가 컸다. 아마존은 1~2달 찍고 다시 귀국했다가 갈 수 있었지만, 남극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며 "겨울에는 남극에 들어가고 나오는 교통수단이 없다. 한 번 들어가면 300일 정도 지나야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송인혁 촬영감독은 "사우나처럼 온탕에 있다 냉탕에 있다한 기분이다. 만약 아마존과 남극 중에서 고르라면 아마존을 택하겠다"라며 "제작진 세 사람하고만 얘기하고 호주기지에 머물렀기 때문에 호주 음식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을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남극의 눈물'은 애초 12월 초 첫 방송을 예정했으나, 제작진이 예상치 못한 블리자드로 고립되면서 귀국이 연기돼 방송 일정이 늦춰졌다. 마침내 23일 첫 선을 보일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부에서 5부까지는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인 방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황제펭귄의 생애를 온전히 기록한 다큐멘터리는 영국 BBC의 'Planet earth'와 프랑스 다큐멘터리 'March Of Penguins'이 전부. MBC 측은 "이번 시도는 아시아에서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한국다큐멘터리의 쾌거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노고로 '남극의 눈물'에서는 1년간의 항해 끝에 접근에 성공한 남극의 해양생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황제펭귄의 생애까지 남극 생태계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남극권 전역에서 촬영한 남극의 모든 종류의 펭귄과 알바트로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촬영하기 힘들다는 황제펭귄의 1년과 세계 최초로 촬영한 혹등고래의 남극에서의 좌초, 남극 해양생태계의 비밀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턱끈펭귄 천 마리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콜레라와 남극 생태계를 위협하는 쥐의 발생, 무너지는 유빙을 목격했다. 인간의 자취가 미치지 못한 마지막 대륙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문센 남극 탐험 100주년, 제작진이 함께 한 총 7개국 12개의 기지를 방문해서 남극에 살고 있는 극지인들의 삶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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