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칸남자' 제목 사용 불가피"

"타이틀에서 '착한남자'→'차칸남자' 변화로 한글단체 뜻 반영"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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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이 KBS 2TV 새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이하 '차칸남자')의 제목이 우리말을 파괴한다며 제목 수정을 요구한 가운데 KBS 측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칸남자' 배경수 책임프로듀서(CP)는 12일 오전 스타뉴스에 "한글학회 등이 최근 제목을 수정하라는 공문을 보내와 이에 대한 KBS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현재 계속해 논의 중"이라며 "하지만 당장 오늘(12일)이 방송이라 제목 수정은 어쩔 수 없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배CP는 "KBS는 한글단체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라며 "그러한 우려를 받아들여 절충안으로 드라마 시작 전 타이틀상에서 '착한남자'에서 '차칸남자'로 변하는 형태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S측이 '차칸남자' 제목을 고수하는 이유는 드라마 내용상 불가피하다는 것이 배CP의 말이다. '차칸남자'라는 글 자체가 드라마 상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배CP는 "극중 남자 주인공이 원래는 착한 남자인데 사랑과 복수를 겪으며 나쁜 남자로 변하게 된다. 이후 다시금 착한 남자가 되는 데, 제목 '차칸남자'는 행위는 변할 수 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드라마 전체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중 여주인공이 기억상실을 겪으며 어린 아이 수준의 지능을 갖게 되는데, 노트에 소리 나는 대로 '차칸남자'라고 적는 장면들이 있다. '차칸남자'는 이 드라마에서 단순 제목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CP는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있지만 당장 방송이 급박하게 다가왔고, 원래 드라마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 상 '차칸남자' 제목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차칸남자'가 우리말을 파괴한다며 항의 공문을 KBS 측에 전달했다. 국립국어원 역시 지난 5일 '차칸남자'가 맞춤법을 어긴 표기라며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문을 지난 5일 KBS측에 전달했다.

'차칸남자'는 오직 사랑만이 전부였던 한 남자의 처절한 삶의 여정과 그 끝에서 깨닫게 된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 드라마.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등이 출연한다. 12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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