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 이라크에 진 빚부터 청산해야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1.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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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에 패한 한국(붉은색). /AFPBBNews=뉴스1





한국이 이라크에 진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 성인대표팀은 이라크를 상대로 지금까지 총 18번 만나 6승 10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우세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전적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와 악연이다. 2전 2패다. 2경기 모두 승부차기에서 패해 공식기록은 무승부로 남았지만 경기는 졌다. 지난 2007 아시안컵 때는 이번 대회처럼 4강에서 이라크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득점 없이 접어든 승부차기에서 4,5번 키커인 염기훈과 김정우의 실축으로 3-4 패배를 당했다.


연령별 대표팀도 최근 이라크에 열세다. 중요한 길목에서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3년 한국은 이라크와 국제축구연맹(FIFA) U-22 청소년월드컵 8강전에서 만났다. 이 경기서 한국은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1월 23일에는 한국과 이라크의 AFC U-22 챔피언십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앞서 한국은 조별예선과 8강에서 3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0-1 패배로 결승 진출 좌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은 3-4위전에서 요르단에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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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서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성인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까지 이라크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복수할 여건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 한국은 조별예선과 8강전까지 총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초반 수비가 흔들렸지만 베테랑 곽태휘의 투입으로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김진현의 선방쇼도 한국의 무실점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력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청용과 구자철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그동안 침묵하던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서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근호의 발끝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정협은 특급조커를 넘어 선발 자원으로까지 급성장했다.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은 이라크에 앞선다. 한국과 이라크는 8강에서 나란히 120분 승부를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라크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하루의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 우승까지는 단 2경기가 남았다. 한국이 이라크에 진 빚을 청산하고 55년만의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결승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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