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인종차별·성희롱 인터뷰 각종 논란..바람잘 날 없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4.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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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쉬난 구루 머시 트위터 영상 캡처,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 인터뷰 유튜브 화면 캡처


개봉 전부터 화제몰이 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냉탕 온탕을 오가고 있다. 전 세계적 화제작답게 미국을 출발, 한국을 비롯해 영국, 중국을 오가며 벌이는 프레스 투어 도중에도 각종 뉴스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뷰 중 돌출 행동, 돌발 발언은 출연자를 가리지 않고 물의가 되고 있는 중.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일단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2일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국 채널 4News와 가진 인터뷰 도중 과거 약물 중독 행적에 대한 질문에 분개,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크리쉬난 구루 머시는 자신의 SNS에 당시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며 '아이언맨의 냉랭한 순간'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당시 상황을 알렸다. 영상을 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터뷰 중 크리쉬난 구루 머시가 마약 등 약물 중독, 아버지와 관계 등에 대해 언급하자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에도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금 영화 홍보 중인 것이 맞냐"며 "미안하다, 지금 뭐하는 건가 싶다"면서 마이크를 제거하고 인터뷰실을 나가버린다. 돌발 행동에 당황한 스태프의 표정도 영상에 담겼다.

이를 두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행동이 과했다, 인터뷰어의 과욕이다 등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돌발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가디언 등 영국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국 프레스투어 중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멕시코 출신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해 '문화적 집단 학살(Cultural genocide)'이라고 말한 데 대해 "그(이냐투리 감독)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남자들이 '문화적 집단 학살'이라는 구절을 말할 때 얼마나 쾌활해 보이는지를 알고 있다"고 덧붙여 논란을 일으켰다. "무지한 발언", "인종차별적 언행"이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이에 뒤질세라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도 사고를 쳤다. 이들 역시 영국 프레스 투어 도중 인터뷰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 블랙 위도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여성비하에 가까운 욕설을 했다. '난잡한 계집(slut)'이라는 제레미 레너의 말에 크리스 에반스가 '매춘부(whore)'라고 거들며 일을 키웠다.

일이 커지자 두 사람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에 나섰다. 크리스 에반스는 "블랙위도우가 호크아이와 캡틴 아메리카 모두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무척 유치하고도 불쾌하게 답을 했고, 이는 당연히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후회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레미 레너 역시 "극중 캐릭터를 두고 천박한 농담을 해 기분을 상하게 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피곤하고 따분한 프레스 투어 가운데 했던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벤져스2'에서 "Language"라며 다른 극중 인물들에게 고운 말을 쓰라고 지적까지 했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이에 더해진 성희롱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어벤져스' 캐릭터 이미지로 네일아트를 한 여성 리포터의 손가락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캡킨 아메리카 이미지가 그려진 중지를 보며 "이 손가락으로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섰던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가 깜짝 놀라 입을 다물고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크리스 에반스는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저 사람도 웃고 있지 않느냐", "그냥 나온 말"이라고 웃기까지 했다.

반면 한편에서는 여배우에게만 극중 캐릭터 대신 미모 관리, 의상 콘셉트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 성차별적 인터뷰에 대한 반전이 화제를 모았다. 스칼렛 요한슨이 2012년 '어벤져스' 프로모션을 위해 영국을 찾았던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발단이 됐다. 블랙 위도우 의상을 입기 위해 어떻게 몸을 관리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스칼렛 요한슨은 당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는 캐릭터의 성숙 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내가 '토끼 식단' 같은 질문을 받는 동안 어떻게 그런 재밌는 존재론적 질문을 받느냐"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은 당시 발언을 염두에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크 러팔로에게 '오늘 밤 레드카펫에서 무슨 의상을 입을 것이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액션연기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며 신선한 반전을 꾀한 것. 두 배우 모두 유쾌하게 질문에 답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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