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LG의 '임시맏형', 오지환의 화려한 부활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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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오지환이 리드오프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오지환이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26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t 위즈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서 쐐기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팀의 5-2 완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특히 지난 22일 1번 타순으로 복귀한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타순 변화와 베테랑의 이탈 시기, 그리고 오지환의 부활이 맞물려 흥미를 더한다.

오지환은 지난겨울 타격폼을 바꾸면서 정확도를 더해 올 시즌을 1번 타자로 시작했다. 시범경기와 개막 직후 맹활약을 펼쳐 LG의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넘어서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급기야는 9번 타순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9)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용택이 1번을 치게 됐다. 그런데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쳤고 LG는 이날 콜업된 외야수 이민재를 1번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라인업 제출을 몇 분 앞두고 1번을 다시 오지환으로 바꿨다. 5월 9일 이후 약 2주 만에 1번 복귀였다.


1번으로 돌아 온 오지환은 물 만난 고기마냥 이날부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4경기서 14타수 8안타 행진 중이다.

단지 타순 변화뿐만 아니라 팀 내 위상도 달라졌다. 벌써 프로 7년 차지만 쟁쟁한 베테랑 선배들 때문에 막내 이미지가 강한 오지환이었다. 하지만 26일 경기 도중에는 필드에 있는 LG 선수들 중 오지환이 최고참 급이 된 순간도 있었다. 외야수 이병규(7)가 1이닝 만에 이민재와 교체되며 오지환이 임시 맏형이 된 것.

외야에 채은성, 문선재, 이민재가 자리했고 내야에는 양석환과 오지환, 황목치승, 한나한, 안방에는 최경철이 앉아있었는데 이 중 LG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은 선수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경기가 끝나고도 "선배님들이 빠지시고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주장 이진영 선배가 오늘(26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하셔서 더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였다.

어느새 오지환은 LG의 중고참으로 성장했다. 이제 실력으로도 팀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 줘야 할 때다. 수비만큼은 자타공인 정상급이다. 타석에서도 기복 없는 기량을 뽐내며 LG 젊은 야수진의 비상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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