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공백' 두산, '오현택-이현승' 필승조 무너지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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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필승조가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허준혁. 허준혁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에서 7회 브렛 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올 시즌 유일한 실점. 이 경기 전까지 허준혁은 17⅔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최고 구속 137km에 이르는 속구를 바탕으로 넥센의 노련한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속구 42개, 커브 23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24개, 포크볼 6개까지 다양한 구종의 공을 뿌리며 넥센 강타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허준혁은 3회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고종욱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1,2루에 있던 주자가 한 루씩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결국 여기서 윤석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팀이 5회 4-2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허준혁은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맡은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허준혁의 성적.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 앞서 3일 유희관과 4일 장원삼이 나란히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후배' 허준혁이 두 선배의 부진을 만회한 호투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7회초. 마운드에 '필승조' 오현택이 올라왔다. 그러나 오현택은 1사 후 김하성과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고종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스나이더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중간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허준혁의 4연승이 날아갔다.

두산은 7회말 김재호가 3루타를 친 뒤, 민병헌의 희생타 때 홈을 밟으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마무리' 이현승이 무너졌다. 8회 1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민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대주자 유재신이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이현승은 박헌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5호)를 허용,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점 차, 그리고 1점 차 상황에서 내세웠던 두산의 믿었던 필승조가 모두 무너졌다. 지난 4일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대신해 이현승이 사실상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무너졌고, 동시에 올 시즌 부진으로 내려간 '두산 원조 마무리' 노경은의 공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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