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김기태 감독은 결국 길게 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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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전 전패에 그쳤다. 올해 연습경기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딱 한 번 이긴 것이 전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길게 보는 모양새다. 결국 정규시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KIA는 22일 일본 요코하마 시영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에서 0-8로 영봉패를 당했다. 투타에서 히로시마에 뒤졌다고 볼 수 있다. 투수진은 상대 타선은 제어하지 못했고, 타선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다. 불운도 있었지만, 어쨌든 패배라는 결과물을 받아 들었다.

이로써 KIA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6전 1승 1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3일 주니치, 14일 야쿠르트에 패했고, 17일 요코하마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19일 라쿠텐을 만나 길었던 연습경기 11연패를 끊어냈지만, 이후 삼성(19일)과 히로시마에게 연이어 패했다.

이날 경기 후 조계현 수석코치는 선수들을 모은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경기들에 비해 분발을 촉구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큰 소리로 대답하며 각오를 다졌다. 연습경기였지만, 어쨌든 패배는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김기태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경기가 끝난 후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감독이 체크할 것은 결과보다는 내용이다. 나아지는 선수도 있고, 부족한 선수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헥터 노에시의 피칭에 대해서도 "괜찮았다. 퀵모션(슬라이드 스텝)도 빨랐고, 템포도 좋았다.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시키겠다. 이제 선발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른다.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길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연습경기도 이전까지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나섰지만, 이제는 거의 베스트 멤버가 출전중이다. 이범호는 이 부분에 대해 "첫 4~5경기는 저연차 선수들부터 나선다. 감독님께서 베테랑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고 계신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시고 있다. 조계현 수석코치님도 '시즌 들어가면 많이 치니까 조절해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을 비롯해 필요하다 싶은 선수들에게는 미리미리 기회를 준다. 노하우가 쌓인 선수들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쓴다. 김기태 감독의 계산이다. 연습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차근차근 준비중인 셈이다.

결국 지향점은 정규리그다. 현재 진행중인 전지훈련을 거쳐 시범경기까지 남아있다. 지금 당장 급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사실 KIA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끝까지 5강 싸움을 펼쳤다. 이제 2016년은 전력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어린 혹은 젊은 선수들이 1년간 경험을 쌓았고,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외국인 투수도 보강됐다. 구멍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나아졌다고 봐야 한다.

이런 KIA가 2016년 정규리그를 정조준하고 있다. 어차피 전지훈련은 과정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길게 볼 필요가 있다. 지금 김기태 감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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