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안 쓰고도 이긴 오리온.. 챔프전은 어떨까?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3.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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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공격의 선봉장 애런 헤인즈.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잡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이제 오리온은 14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장기인 '공격'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수비'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오리온은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59로 승리했다.

애런 헤인즈(35, 199cm)가 29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 잭슨(24, 180cm)은 8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렸다. 여기에 문태종(41, 197cm)이 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이승현(24, 197cm)도 8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은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팀 통산 세 번째이자, 지난 2002-2003 시즌(당시 준우승) 이후 13년 만에 밟는 챔피언결정전 무대다. 이제 2001-2002 시즌 우승 이후 14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이번 모비스전 승리가 돋보이는 부분은 '수비 위주'의 농구를 펼쳐서 '수비의 팀' 모비스를 잡았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쳤고, 모비스의 득점을 68점-59점-59점으로 묶었다. 이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추일승 감독은 "공격농구에 대한 유혹이 있었지만, 수비 위주를 유지했다. 우리 팀이 수비로 뭉칠 수 있었다. 팀에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은 챔피언결정전이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주 KCC와 안양 KGC의 승자와 격돌한다. 하지만 한 가지 정해진 것은 있다. KCC나 KGC나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라는 것(평균득점 KGC 1위-KCC 4위. 오리온은 2위). 오리온이 자신의 장기를 여실히 발휘할 여건이 조성된다는 의미다.

추일승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가 해왔던, 하고 싶은 시원한 농구를 해서 오리온 농구의 색깔을 각인시키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하던 대로' 공격 농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승현 역시 "우리는 조 잭슨이나 애런 헤인즈 옵션에, 슈터들도 있다. 이것이 가장 장기다. 공격에서는 KGC든 KCC든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80~90점대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90점으로 가정하면 4강 플레이오프보다 적게는 14점, 많게는 28점이 더 나와야 한다. 화력전을 예고한 셈이다.

어차피 오리온의 강점은 공격이다. 공격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 즐비하다. 과연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팀컬러인 '공격'을 유감없이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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