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수비' 조수행, 두산 외야 미래를 밝히는 별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5.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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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





두산 베어스 조수행(23)이 자신에게 주어진 적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인상적인 호수비를 연달아 해내면서 두산 외야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조수행은 2016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디딘 신인이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지만 배짱만큼은 두둑하다. 주어진 기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일단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잡아내고 있다.

조수행은 미래 두산의 외야에서 큰 역할을 해줄 기대주로 손꼽힌다. 기본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뛰어나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대학시절 조수행은 90경기서 92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센스가 좋다. 김태형 감독도 조수행의 이런 부문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조수행이 센스도 있고 주루 능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베이스 러닝을 정말 잘하는 선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수행의 진정한 강점은 수비에 있다. 빠른 타구 판단과 함께 빠른 발로 외야에서 폭넓은 수비가 가능하다. 그 예로 조수행은 19일 KIA전서 멋진 수비를 펼쳤다. 8-3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필의 좌측 방향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만약 조수행이 이 타구를 놓쳤다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조수행은 21일 롯데전서도 중요한 순간 수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6-3이었던 9회말 1사 1루였다. 김상호가 좌측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다. 3점 차였기 때문에 마무리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김상호의 타구로 인해 경기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좌익수로 교체 출전한 조수행이 담장 바로 앞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김상호의 타구를 잡아냈다. 조수행의 수비는 롯데의 추격에 확실히 찬물을 끼얹었다. 덕분에 두산은 롯데를 6-4로 제압하면서 2863일 만에 8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두산의 외야는 주전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민병헌, 박건우, 정수빈, 김재환 등이 버티고 있다. 조수행이 선발로 치고 들어가기엔 쉽지 않다. 하지만 조수행은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429(14타수 6안타), 9득점 3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조수행은 "내게 주어진 것 역할이 대수비와 대주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집중해서 내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조수행이 경기서 어떻게든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욕심이 있고 열심히 하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선수다"고 조수행을 칭찬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가진 능력과 재능은 충분하다. 조수행이 두산 외야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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