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1편과 비교해 보니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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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와 2016년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포스터


'인디펜던스데이'가 돌아왔다.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는 윌 스미스, 빌 풀먼 등이 주연을 맡았던 20년 전 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전편의 주역들, 새로운 얼굴들이 다시 힘을 합쳤다. 1편을 모르고 봐도 상관 없지만, 1편을 알면 잔잔한 재미들이 훨씬 배가된다.

1996년 나온 '인디펜던스 데이'는 전 세계에서 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던 외계 침공 재난영화다. 발달된 기술력을 앞세운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 인류가 절멸의 위기를 겪지만 결국 싸워 승리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당대의 CG기술이 총동원해 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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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컷


특히 원반 모양의 거대한 외계 비행선이 하늘을 뒤덮는 광경은 당대 관객들을 압도했던 대목. '인디펜던스데이'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수없이 오마주되고 패러디되기도 했다. 파괴의 스케일 또한 대단했는데,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외계 비행선이 백악관, US뱅크타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세계의 랜드마크를 사정없이 때려 부수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동시기 나온 작품들을 비교하면 CG의 수준 또한 상당했다.

줄거리는 단순하기 그지 없다. '외계의 위협 앞에 인류가 하나가 돼 외계인을 격퇴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비약이나 황당한 전개도 상당하다. 로스웰에 추락한 우주선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설정, 컴퓨터 바이러스가 외계 우주선에도 통한다는 설정, 전투기 조종사 출신 미국 대통령 빌 풀먼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을 격퇴한다는 설정 등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특히 미국이 모든 대결을 주도하고,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전세계의 독립기념일이 된다는 미국중심주의는 당시 거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 된다는 감독의 이상주의, 낙관주의는 나름의 감동과 감흥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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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스틸컷


영화 속 시간과 영화 밖 시간 모두가 20년이 흘러 나온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는 속편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사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선보이며 '파괴의 왕'으로 등극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더 강력해진 외계의 적을 지구로 다시 불러들여 1편의 대재난을 다시 그려보인다.

원반 모양 UFO는 이번에도 엇비슷하지만 그 사이즈는 한꺼번에 지구 일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해졌다. 파괴의 규모 또한 커졌다. '가자중력'이란 신기술을 장착한 외계 비행선은 더 강력해진 적이 다가오고 인류는 하나가 돼 그들과 싸운다. 파괴의 규모 또한 더 커지고 범위도 확장됐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타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파워를 들어올려 아래로 메다꽂는다. 런던 타워. 백악관도 속절없이 무너진다. 대서양이 뒤집히는 CG는 특히 압도적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속편을 원래 싫어한다"면서도 그 사이 발전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인데펜던스데이:리써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편의 줄거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더 강력해진 적 앞에 하나가 된 인류가 결국 이들을 물리친다는 것. 그러나 1편을 감안하면 되려 촘촘해진 구석도 있다.

기본 설정이 다르다. 20년 전 공격으로 인류는 인구 절반을 잃었지만 외계 기술력을 받아들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태다. 재건을 위해 애쓰느라 나라 민족 간 분쟁도 사라졌다. 외계의 위협이 다시 다가온다는 조짐에도 기념식을 여는 한심한 정부 요인들도 있지만, 퇴임한 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비행기를 몰고 전투에 앞장서며, 과거 외계 우주선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켰던 제프 골드블럼이 다시 활약하는 등 노장들과 젊은 다음 세대들을 한데 모았다. 안타깝게도 1편의 주역이었던 전투기 조종사 스티브 힐러 역 윌 스미스는 그 사이 시험비행 중 사망한 것으로 설정,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대신 아내로 나왔던 비비카 A.폭스가 출연하고, 장성한 아들이 또한 전투기를 몬다.

전 인류가 미국 아래 하나 되는 팍스 아메리카나는 1편과 다름없지만, 미국 만세를 외치는 영화가 요새는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무엇보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임을 감안하다 보니 그럭저럭 넘어가 줄 정도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무게감이 확연히 실린 중국의 존재다. 달 기지의 책임자가 중국인이고, 미녀 전투기 조종사 레인 역에는 안젤라 베이비가 캐스팅돼 활약한다. 이래저래 20년 세월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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