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권혁-7점차 심수창 투입' 한화, 상처뿐인 총력전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6.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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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의 4회 투입. 그리고 7점차 뒤진 상황에서도 심수창의 계속된 투구까지. 한화가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으나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5-11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28승2무42패를 올리며 2연패에 빠진 채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반면 넥센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첫 경기를 내준 뒤 내리 2연전을 따내며 리버스 위닝에 성공했다. 넥센은 39승1무34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카스티요. 지난 25일 카스티요는 대전 롯데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뷔승을 따냈다.

이어 4일 휴식 후 5일 만의 선발 등판. 이번에는 달랐다. 1회와 2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3회 6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 지난 경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결국 한화는 카스티요를 내리는 대신 장민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한화는 4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며 4-6, 2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4회말 한화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민재를 내리는 대신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점수 차가 2점 차로 좁혀지자 '필승조'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틀 전 송은범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었다. 당시 투구수는 40개. 하루 휴식 후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5회 권혁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볼넷, 김민성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내준 뒤 채태인에게 좌중간 적시타, 이택근에게 중전 적시타, 박동원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각각 허용했다. 결국 권혁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미 점수는 4-10, 6점 차가 된 상황. 아무래도 필승조보다는 추격조의 투입이 필요한 흐름으로 보였다.

그러나 세 번째로 한화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바로 추격조가 아닌 올 시즌 전천후로 맹활약하고 있는 심수창이었다. 이날 한화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는 모두 12명. 이 중 이태양, 송은범, 카스티요, 윤규진, 장민재는 선발 자원, 박정진과 송창식, 심수창, 권혁, 정우람은 필승조로 분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송신영과 정대훈이 추격조가 될 수 있는데, 정대훈이 뒤늦은 7회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이제 한화는 1일 대전으로 이동해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치른다. 주말 3연전 내내 일단 대전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다. 김성근 감독이 이 점을 생각해 이날 총력전을 펼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틀릴 수도 있다. 김 감독은 28일 "투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쏟아 부은 투수들이 이번 주말 3연전에서 한화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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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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