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탈출' 오승환, 9회 끝내기 스리런 허용..시즌 2패(종합)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8.03 11:36
  • 글자크기조절
image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9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 아쉽게도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동시에 패전의 멍에도 짊어져야 했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끝내기 3점 홈런을 포함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함에 따라 팀도 5-7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오승환은 시즌 2패째(2승 7세이브)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1.69에서 2.14로 높아졌다.

1회말 신시내티에게 선취점을 내준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공격에서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의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회말 1점을 내줘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6회 1점을 뽑아낸데 이어 7회초 선두타자 제드 저코의 솔로 홈런으로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케빈 시그리스트가 아담 듀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또 다시 신시내티에게 리드를 내어줬다.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공격에서 브랜든 모스의 동점 솔로 홈런, 토미 팜의 솔로 홈런 한 방씩을 묶어 5-4 리드를 되찾았다.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상황.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시작과 함께 투입시킨 조나단 브록스톤이 볼넷 두 개 등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벤치의 선택은 오승환이었다. 안타 한 개만 맞더라도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던 만큼, 강심장을 지닌 오승환이라도 긴장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등판과 함께 빌리 해밀턴을 상대한 오승환은 시속 92마일(약 148km/h) 이상의 강속구 네 개를 연달아 던져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5구째에 시속 94.2마일(약 152km/h)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해밀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이반 데 헤수스를 공 한 개 만에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잠재우며 한 점도 주지 않은 채 8회를 지워버리는데 성공했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승환은 5-4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소 불안했다. 보토와 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오승환은 침착하게 브랜든 필립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스캇 셰블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승환은 셰블러에게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