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호랑이' 이승현, 7kg 빠졌지만 그래도 웃는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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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골밑을 지키고 있는 이승현.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두목 호랑이' 이승현(24, 197cm)은 이제 3년차지만, 팀의 기둥이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다. 그래도 이승현은 웃었다. 책임감이 엿보였다.


오리온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84-83으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은 앞섰지만, 후반 추격을 허용했고, 역전까지 당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애런 헤인즈(35, 199cm)가 결승점을 만들며 오리온이 이겼다.

이처럼 헤인즈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헤인즈는 39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도 더했다. '에이스'다웠다.


하지만 이승현이 없었다면, 이날 오리온의 승리도 없었다. 이승현은 이날 제임스 메이스(30, 201cm), 김종규(25, 207cm), 박인태(21, 200cm) 등이 버틴 LG 인사이드 라인과 정면으로 격돌했다.

그러면서 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4쿼터 초반에는 메이스를 블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4쿼터에 메이스에게 득점을 주지 않고 막아낸 것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승현은 이날도 국내 최정상급 토종 빅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비단 이날 경기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이승현은 리그에서 토종선수 득점 7위, 리바운드 3위에 올라있다. 팀 내에서는 모두 1위다.

이승현에게 자연스럽게 부담이 쏠린다. 출전시간에서 잘 나타난다. 이승현은 올 시즌 경기당 34분 25초를 뛰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2차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45분 43초를 뛰었다.

장재석(25, 203cm)이라는 또 다른 빅맨이 있으나, '업무분담'이 잘 안되고, 추일승 감독이 조절해주고자 하지만, 이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든 이승현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뛴다. 게다가 많이 뛴다. 이렇다보니, 당장 몸이 달라졌다. 9일 LG전 후 이승현은 체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괜찮다. 팀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형들이 많이 지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후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했더니 "저 7kg 빠졌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승현의 말대로라면, 체력적으로 괜찮기는 하지만, 살은 빠진 셈이다.

올 시즌은 각 팀별로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외국인 선수가 센터가 아닌 오리온으로서는 이승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힘들 일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래도 이승현은 웃었다. 살이 7kg나 빠지는 등 몸은 정직하지만, 그래도 이승현은 괜찮다고 한다. 오리온의 '기둥' 이승현의 진가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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