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패배에서 확인한 이정현의 '묵직한' 존재감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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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인삼공사의 '에이스' 이정현.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비교적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특히 '에이스' 이정현(29, 191cm)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이 치명적이었다.


KGC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오리온과의 시즌 첫 번째 격돌에서 81-91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KGC는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동부와 모비스에 연이어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래도 홈에서는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마침 홈에서 오리온을 만났다. 2연패를 끊고, 홈 4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꿀 기회였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비교적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4개 쿼터 모두 뒤졌고, 패배를 당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선수별로 보면, 데이비드 사이먼(34, 203cm)이 26점 21리바운드를, 오세근(29, 200cm)이 21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또 다른 외국인 키퍼 사익스(23, 178cm)도 11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만들며 힘을 보탰다.

딱 한 명이 아쉬웠다. 이정현이다. 이날 이정현은 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득점이 적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소득점이었다. 이날 전까지 3점슛 성공률이 41.5%에 달했던 이정현이지만, 이날은 11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부상이 문제였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현이 모비스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갔다. 연습경기에서 다쳤던 그 부분이다. 대표팀 갔다가 다쳐서 왔었는데, 시즌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19.3점 2,3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었다. 팀 내 토종 선수 가운데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다. 경기 출전시간은 평균 33분 17초로 팀 내 전체 1위였다.

그만큼 팀 내 비중이 큰 선수가 이정현이다. 오세근, 양희종(32, 194cm) 등 '굵직한' 선수들도 있지만, 이정현의 존재감은 분명 강력하다. 괜히 '에이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정현은 이날 오리온 전에서 완전하지 않은 발목을 안고도 30분 7초를 뛰었다. 기록이 좋지 못했을 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팀의 주축으로서 책임감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먼저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패배 후 "이정현이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4일 정도 쉬었다. 슈팅 밸런스가 하나도 안 맞았다. 아무래도 에이스 이정현이 몸이 좋지 않다 보니,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이 올라오지는 못한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정현이 가진 존재감이다. 오리온전 패배를 통해 이정현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 이정현 개인의 부진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에이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결국 이정현이 완전한 몸상태를 만들고, 자신의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김승기 감독도 이를 강조했다. 그래야 KGC의 반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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