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향방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1.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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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넥센 김하성, LG 오지환.





이번 시즌 골든글러브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바로 유격수다. 두산 김재호와 넥센 김하성, LG 오지환의 3파전으로, 저마다 장점이 확실하다.


KBO는 해마다 12월 초, 시즌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각 포지션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지난 14일 개인 타이틀 시상식이 이미 열린 가운데 기록만 봐도 어느 정도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유격수는 기록만으로 압도적인 선수가 없다.

먼저 투수 부문은 MVP를 수상한 두산 니퍼트가 확실하다. 리그 최우수 선수로 뽑혔는데 골든글러브를 놓칠 리 없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포수는 한국시리즈 MVP 두산 양의지에 롯데 강민호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1루수 기록은 NC 테임즈가 가장 뛰어난데 시즌 말미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점이 변수다. 2루수에서는 넥센의 주장 서건창이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활약했다. 홈런 20개에 2루수 OPS 1위인 kt 박경수가 서건창을 위협한다. 3루수는 홈런왕 SK 최정이 3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롯데 황재균이 대적할만하다.


외야수 한 자리는 MVP 투표 2위에 오른 최형우가 맡아놨다. 두산 김재환이 외야수 중에는 최형우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김재환은 금지 약물 복용 전력이 있기 때문에 성적이 곧 득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 외에 롯데 손아섭, 두산 박건우, NC 나성범, 한화 이용규 등이 각축전을 벌인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독보적이다.

유격수 부문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먼저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김재호는 수비 기록을 내세울 만하다. 셋 중 수비율이 가장 높고(0.984) 실책이 단 10개 뿐이다. 김하성은 수비율 0.964, 실책 21개를 기록했고 오지환의 수비율은 0.970, 실책은 17개였다. 또한 OPS는 0.829로 낮지만 타율은 0.310으로 제일 좋다. 나쁘지 않은 방망이에 뛰어난 수비력을 갖춰 특별한 단점을 꼽기 힘들다.

김하성은 유격수로는 2012년 강정호 이후 4년 만에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유격수 중 타점 1위(84점), 도루 1위(28개), 홈런 2위(20개), OPS 2위(0.836)다. 프로 3년 차에 대단한 위업을 이뤘다. 실책이 21개나 된다는 점이 찝찝하지만 전통적인 타격 지표에서는 김하성이 앞선다.

오지환은 국내 최대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는 역대 최초로 20홈런을 때렸다. 유격수 중 장타율 1위(0.494), OPS 1위(0.881), wOBA 1위(0.391), WAR 1위(4.16), wRC+ 1위(126.6) 등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한 기록을 살펴보면 오지환이 압도적이다.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500로 시리즈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결국 유격수 왕좌의 향방은 투표권자가 어떤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비에 가산점을 준다면 김재호, 홈런과 타점 등 기본적인 타격 기록을 우선시 한다면 김하성, 세이버메트릭스적인 가치를 높이 산다면 오지환이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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