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변칙 활용' SK, 새로운 바람 불까?

잠실학생체=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2.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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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코 화이트가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서울 SK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선 수비를 맡겼던 테리코 화이트를 뒷선으로 내리는 변칙 활용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의 활용폭을 늘렸다.


SK는 2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경기서 86-8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화이트의 변칙 활용이 효과를 봤다. 화이트의 수비 임무가 바뀌었다. 화이트는 앞선이 아닌 뒷선으로 내려와 KGC 오세근을 수비했다. 화이트가 뒷선 수비를 해주면서 SK는 국내 선수들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SK는 김민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국내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수비가 필요할 때는 송창무를 활용했고 공격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는 중거리 슛이 있는 김우겸을 투입했다. 이러한 선수 운용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김우겸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중거리슛 2개로 SK에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화이트가 골밑 수비를 해주면서 국내 선수들을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민수가 있어도 이런 라인업으로 나올 생각이었다. 화이트가 앞선에서만 뛰었는데 이날은 뒷선에서 오세근을 막았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의 활용폭이 넓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화이트를 맥키네스, 크레익과 같은 선수들의 수비로 붙여서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를 뒷선 수비로 내리는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제임스 싱글톤의 힘이 컸다. 싱글톤은 앞선 3경기서 평균 11.3점 11.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는 폭발력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수비 기여도는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민첩해 외곽까지 수비가 가능하다. 또한 도움 수비 타이밍을 잘 잡아 화이트가 뒷선에 있어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은 "싱글톤이 있어 화이트를 뒷선으로 내릴 수 있었다. 심스와 달리 싱글톤이 스위치 디펜스가 가능한 선수라 수비에서 활용폭이 넓어졌다. 미드 아웃해서 슛을 간결하게 던지고 화이트에게 넣어주는 패스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선형도 "NBA 경험이 있는 선수고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 외곽 수비, 수비 로테이션, 도움 수비가 좋다"고 동의했다.

무엇보다 SK가 화이트의 변칙 활용으로 리그 상위권 팀인 KGC를 잡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한 팀이다. 이러한 KGC를 상대로 화이트의 뒷선 수비가 통했다는 것은 주목해볼 만한 일이다. 문경은 감독은 앞으로도 이러한 운용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SK의 새로운 시도가 적중한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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