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주장' 김재호 "결국 수비가 되면 모든 것이 된다"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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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대표팀 주장 김재호. /사진=김동영 기자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오키나와 훈련 2일째를 맞이했다. 대표팀 유격수 김재호(32, 두산)는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는 주장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시(市)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 이틀째 훈련을 치르고 있다. 김재호는 야수조와 함께 수비 훈련 등을 소화했고, 점심 식사 후에는 배팅에 나선다.

무엇보다 김재호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KBO와 대표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는 김재호다. 개인적인 목표도 남겼다. 유격수로서 한 획을 긋고 싶은 각오를 드러냈다.

나아가 김재호는 수비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수비가 되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설명이다. 아래는 김재호와의 일문일답.


- 대표팀 분위기는 어떤지?

▶ 대표팀은 늘 좋다. 너무 좋은 분위기다. 선배 형들의 유머가 특출나다(웃음).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 지금까지는 내가 딱히 무엇을 한 것은 억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전달하고 있다. KBO와의 소통하려고 한다. 내가 대표팀이 이번이 두번째다. 어떻게 소통하는지 몰랐다. 알아가고자 신경쓰고 있다.

- 주장이 되면서 개인 시간이 좀 빠지지는 않는지?

▶ 두산에서도 구단과 선수단 양쪽을 같이 신경썼다. 여기서도 비슷하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미리 알고 전달해야 한다.

- 오키나와에 훈련을 온 것은 처음인데?

▶ 날씨도 좋고, 숙소도 좋다. 촙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좋다.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어차피 선수들 모두 알고 온 부분이다. 운동장은 다른 구장들보다는 조금 딱딱한 느낌이다. 적응하고 있다.

- WBC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사실 내가 메이저리거들 이름을 세세히 다 모른다. 그래도 메이저리거들 보면 멋있지 않나. 나는 어려서 박찬호 선배를 보고 컸다. 그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메이저리거들을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신기하다. 가문의 영광 아니겠나(웃음).

- 아이가 생긴 후 첫 대표팀인데?

▶ 아이가 크고 나면 나는 은퇴한 상태일 것 같다(웃음).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 2013년 주전이 된 이후 한 단계씩 계속 올라오고 있다.

▶ 남다른 느낌이다. 5~6년 전만 해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생활을 하며 힘들었다.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힘든 시기였다. 몇 년 사이에 많은 것을 이뤘다. 너무나 감사하다.

- 다음 목표가 있다면?

▶ 사실 내가 개인 기록을 내세울 것이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낄 자리가 없다. 생각한 것이 유격수 3년 연속 3할이다. 달성하면 최초 기록이다.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팀의 우승이 먼저다. 개인 목표는 소소한 것이다. WBC에서는 일단 1라운드 통과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실패였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그 뒤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국민 유격수'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지 않나?

▶ 아직 박진만 선배를 비롯한 다른 선배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선배들의 기량이 원체 월등하지 않았나. 나는 지금 팀에 피해를 안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주장을 맡으면서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아졌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 그런 것은 솔직히 없다. 내가 언제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뛰겠나. 평생 한 번이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것이다. 프리미어 12 당시 결정적일 때 실수를 했었다. 그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이어서 부담이 있었다. 이제는 즐겁게 할 것이다.

- 두산에서 주전이 된 이후 계속 우승을 하고 있는데?

▶ 한 번에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을 때가 있으면 좋지 않을 때도 있지 않나. 두산의 좋은 기운으로 여기까지 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 대표팀 선수들 몸놀림은 어떤지?

▶ 잘 만들어왔다. 고참 선배들이 많다. 처음 치고는 잘 만들어왔다. 기량들이 좋다.

- 투수들에 비해 야수들의 몸이 늦게 올라오는 편인데 괜찮은지?

▶ 어차피 큰 경기는 투수 싸움이다. 투수들이 중요하다. 야수들은 경기를 하면서 몸이 올라온다.

- 연습경기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이 있다면?

▶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투수와 수비의 합이 맞아야 한다. 그것이 승리 조건이다. 공격은 안 되는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다. 수비는 항상 돼야 한다. 그래야 팀의 능력이 나온다.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가 불안해지고, 그러면 타격도 불안해진다. 여기에 상대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 대비를 잘해야 한다. 결국 수비가 되면, 모든 것이 연결된다.

- 공인구는 어떤지?

▶ 미끄럽더라.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빠진다. 급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로진을 바르면 더 미끄러울 것 같아서, 침이라도 발라야 할 것 같다(웃음).

- 각 팀 별 주장들이 적잖이 모였는데,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지?

▶ 다들 바쁘다(웃음). 내가 먼저 가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먼저 물어본다. 선수들이 나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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