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탄' 류현진, 진짜 중요해진 잔여시즌 성적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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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뉴욕 메츠전에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일 대형 퍼즐을 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다르빗슈 유(31)를 영입한 것. 또 하나의 에이스 카드를 손에 쥔 셈이다. 팀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류현진(30)은 유탄을 맞은 셈이 됐다. 경쟁이 더 심화된 모습이다.


다저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에 유망주 3명을 주고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37이닝을 소화했고, 6승 9패 148탈삼진,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중이다. 아주 강력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27일 마이애미전에서 3⅔이닝 10실점 했던 것을 빼면 평균자책점은 3.44로 떨어진다.

게다가 다르빗슈는 보여준 것이 있는 투수다. 평균 94마일 이상의 속구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슬라이더 위력이 떨어진 감도 있지만, 다저스에는 닉 허니컷 코치라는 슬라이더의 대가가 있다.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다저스는 선발투수가 풍부한 팀이다.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겐타까지 있다.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눈을 돌렸고, 다르빗슈 영입으로 이어졌다.

이제 커쇼가 돌아오면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진다. 자타공인 에이스인 커쇼가 부동의 1선발이며, 유망주 출혈까지 감수하고 영입한 다르빗슈 역시 당연히 선발로 써야 한다. 여기에 올 시즌 질주를 선보이고 있는 우드와 좋은 페이스의 힐까지 있다.

5선발 자리가 빈다. 이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마에다가 경쟁한다. 다저스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 19경기(17선발) 95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중이다. 4월의 부진(2승 2패, 평균자책점 6.58)을 딛고 다시 선발로 활약중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경기(15선발)에서 84⅔이닝을 던졌고, 3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다. 승수 차이는 크지만, 평균자책점이나 이닝 등에서 마에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가 좋다. 만만치 않았던 시즌 초반을 버텨냈고, 지난 6월 18일부터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2실점 이하 피칭을 만들어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의 '시즌 베스트' 피칭을 일궈냈다. 이 5경기에서 1승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아주 좋다.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당장 지금 시점에서 보면,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조차 불투명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선발이 필요하지 않다. 4선발을 꾸린다면, 커쇼-다르빗슈-우드-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악의 경우 엔트리조차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그 어느 때보다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이 잔여 시즌 호투다.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중이다. 보여준 것이 있다. 호투를 펼칠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다른 투수들이 부진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는 한다.

류현진은 7일 뉴욕 메츠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일단 잘 던지고 봐야 한다. 7일부터 계속 이어질 류현진의 잔여시즌 성적이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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