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재판매 합법화'로 막는다... "미국은 38개주 허용"

그랜드힐튼서울(홍은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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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윈터미팅에서 암표 시장 정화 방안에 대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암표'은 언제 어디서나 논란이 된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특히 포스트시즌이 되면 '티켓 대란'이 일어난다. 이런 가운데 윈터미팅 자리에서 암표 시장 정화를 위해 재판매 시장을 합법화하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2018 KBO 윈터미팅'을 개최하고, 야구발전 포럼을 열었다.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는 '암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KBO 리그 시즌권 판매 확대 및 암표 시장 정화 방안'이 그것이다. 스포츠산업경영학회 김석주 이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사실 암표를 완벽하게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누구도 획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없애는 것보다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합법적으로 팔게 하자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석주 이사는 "전통적인 암표상이나 매크로를 돌리는 암표상들은 전문 암표상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쪽은 일반인들, 학생들이 암표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티켓을 사서 웃돈을 받고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이 수익을 얻기 위해 암표를 파는 것은 예측조차 어렵다. 이제는 재판매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재판매 시장에 대한 분석 및 적용이 필요하다. 산업으로서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재판매에 대한 법이나 규정이 없다"고 더했다.


김 이사는 '스텁허브', '티켓마스터' 등 재판매 사이트의 현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에서 재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김석주 이사는 "스텁허브는 스텁허브 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도 진출했다. 설문 결과 '내가 원하는 대로 재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글로벌 티켓 재판매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63억 달러로 한화 7조5000억원이다. 2020년까지 152억 달러, 1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매 시장의 인정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매 시장의 효과에 대해서는 ▲팬들의 시즌권 구매 부담은 낮추고, 구단 실이익은 증가할 수 있는 시장 형성으로 구단도 유리 ▲일일권 판매로 민원성 고객 불만 해결이 가능하고, 신규 수익처 발굴도 가능 ▲고가 및 인기 좌석의 실제 입장객 수 증가 등을 설명했다.

김석주 이사는 "재판매 시장을 공론화하고, 분석을 거쳐 시장 형성에 대한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재판매 안정화를 위해 매크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규제, 부당 이득 규제, 관리 감독 기관 지정 등에 대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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