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쿠에바스 등판 안 한다... 사령탑 애도 "팀 신경쓰지 말고 가족 잘 챙겨"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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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쿠에바스./사진=OSEN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친상 소식에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안타까움을 보이면서 남은 시즌 소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쿠에바스는 앞으로의 계획이 정해진 것이 없다.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화장하고도 유해가 고국으로 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당국과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는 7월 1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25일 눈을 감았다.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개인사를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아버지의 병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 이강철 감독이 불펜행을 권유했지만 이를 마다했다. 그리고 반등했다. 최근 4경기에선 특급활약을 펼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25⅔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로 좋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전에 큰 아픔이 찾아왔다. 타지에서 겪은 터라 충격은 더욱 크다. 그래서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이강철 감독은 "남은 시즌에는 등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엄상백이 들어간다. 쿠에바스에게는 잘 추스리고, 팀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가족사이기 때문에 가족을 돌보는 것이 맞다. 선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3년 동안 함께 했다. 이 감독은 "우린 용병이라고 안 한다. 같은 팀 선수다. 같이 지내면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KT는 고인의 명복을 기림과 동시에 쿠에바스의 슬픔을 나누고자, 이날 SSG전부터 3일간 선수단 전체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1루 측 선수단 출입구 쪽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이강철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단이 조문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개별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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