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6 '8회 4실점' 대참사, 버티지 못하는 필승조→ 첫 스윕패 굴욕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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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T전 8회 등판한 SSG 김태훈.
SSG 랜더스가 필승조의 붕괴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각성, 상대 토종 에이스를 초반 두들겼지만 결과는 허무한 패배였다.

SSG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서 4-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최근 6연패, 창단 첫 스윕패 굴욕을 당하게 됐다.


선발 샘 가빌리오는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고 내려갔다. 5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올리는 듯 싶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빌리오는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0.31로 나빴다. 이날 경기서는 각성한 듯 싶었다. 1회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제라드 호잉과 배정대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와 3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실점을 억제했다. 4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그의 KBO리그 첫 승을 안겨주지 못했다. 6회 올라온 김택형이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문제는 8회였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SSG는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리즈서 무려 7안타를 때려냈던 황재균을 삼진, 멀티포에 4안타를 친 강백호 역시 삼진으로 잡았다. 호잉 타석부터가 꼬였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위기가 이어졌다. 배정대에게 투심을 통타 당해 안타를 맞았다. 이 때 3루까지 진루하는 호잉을 막지 못해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유한준. 이번에는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렸고, 중전 안타가 됐다. 결국 동점.


SSG는 다시 투수 교체에 나섰다. 장지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오윤석 대신 나선 박경수를 고의 4구로 걸렀다. 만루 작전을 쓴 것이다. 박경수 대신 허도환을 상대하겠다는 생각. 이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만루 상황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허도환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야수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중계 하는 과정에서 볼을 빠뜨려 2루 주자 박경수가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이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지훈이 심우준에게까지 적시타를 헌납하고 8회에만 4점을 내준 필승조였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갔다. 타선이 상대 토종 에이스를 상대로 초반 3점을 뽑고도 뒷문 붕괴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이 오버랩된다. 당시 8-5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무너지며 4점을 내줘 8-9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볼넷을 내주는 서진용의 모습에 답답한 나머지 김원형 감독은 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번에도 대참사의 원인은 볼넷이었다.

SS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창단 첫 스윕패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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