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나와!'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승, '진짜' 멀지 않았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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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5일 현대건설전에서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혀를 내두르는 상대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첫 승을 노릴 채비를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1-25, 25-23, 25-19, 19-25, 13-15)로 패했다. 그럼에도 창단 첫 승점 1점을 따내는 기쁨을 안았다.


누구도 이 경기가 치열한 접전으로 치닫을 거라 예상하기 어려웠다.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 페퍼저축은행 김형실(69) 감독은 "분명하게 전력에서 열세인 건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선수들이 각자 역할이 분산되어 있고, 자기 역할을 잘한다.배우는 자세로 지더라도 왜 졌는지, 공 하나하나에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자신있게 덤벼보고 후회 없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도전자의 입장임을 분명히했다.

1세트는 예상대로였다. 현대건설이 공격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초중반까지는 끌려가는 모양새였으나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히려 당황한 현대건설이 범실을 범하며 승기를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는 멈출줄 몰랐다. 3세트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강성형(51) 현대건설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강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은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빌미를 제공하면 안된다"고 짚었었다. 4세트에서 다시 흐름을 찾은 현대건설은 5세트를 따내며 겨우 승리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이겼어도 씁쓸한 뒷맛이 남는 승리였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승과 맞먹는 기쁨이었다. 이한비의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긴 했어도 1위팀을 상대로 접전을 펼친 것만으로도 수확은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의 패기에 상대팀은 혀를 내두르기 바빴다. 강성형 감독은 "센터에서도 어느 정도 득점이 나왔고, 리시브 라인이 약하다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잘 하더라. 기본기가 탄탄해 보였다"면서 "세트별 점수차를 보면 페퍼저축은행이 세트마다 기복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 반격이나 공격은 좋다고 보여진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2라운드에 만날 때는 총력전이다"고 선언했다.

황연주(35), 양효진(32) 등 베테랑 선수들도 호평일색이었다. 황연주는 "어린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경기를)하면 할수록 늘 것 같다. 수비도 좋았다. 경기를 하면서 배울 것이고, 얕잡아 보면 안되는 팀이다.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양효진은 바짝 고삐를 조였다. 그는 "이제 창단을 하긴 했지만 같은 프로 선수들이다. 느슨하게 준비하는 것보단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형실 감독은 "승패를 떠나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우린 도전자 정신으로 경기에 임한다. 막내 구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범실도 줄어들었다. 특히 어처구니 없는 범실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연결성과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도 머지 않아 보인다. 제물은 IBK기업은행이 될까. 오는 9일 IBK기업은행과 1라운드 마지막 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1라우드에서 1승도 따지 못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1점을 확보해 IBK기업은행이 최하위로 내려왔다.

김형실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주목할 경기다. 우리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 템포대로 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가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오늘처럼 IBK기업은행전도 그런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심 첫 승의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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