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삼성도 아니네'... 가을 좀비의 위력, 상대 선발진도 바꿨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12 05:03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강철 KT 감독./사진=뉴스1
"선발 4명 바뀌었습니다."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두산 베어스로 결정되자 이강철 감독의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일단 선발 구상 자체가 바뀌었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 이탈 악재 속에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정규시즌 4위로 마쳤던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의 역투와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중계방송으로 본 KT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이 올라오게 되면서 전력 구성 변화가 불가피했다. 마운드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3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지휘했던 이강철 감독은 '4선발'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이때 당시만 해도 삼성 혹은 LG가 올라올 것이라고 봤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두산이 올라오면서 선발진에 변화가 생겼다.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 등 6명의 선발 투수 중 4명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주에 선발 4명의 선수를 확정했는데, 두산이 올라오면서 1명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쿠에바스, 데스파이네, 고영표까지는 확정적.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 중 1명이 새롭게 선발진에 들어온 셈이 된다.

소형준이 선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형준은 올 시즌 두산전에 강했기 때문이다.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좋았다. 데뷔 첫해도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2시즌 동안 9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올렸다.

골치는 계속 아프다. 선발진의 얼굴을 일단 바꿨지만 순서 정하기도 까다롭다. 이강철 감독은 "1선발은 정해뒀는데, 2~4번이 고민이다. 일단은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 어차피 기존의 선수들이 해왔기 때문에 또 다른 수가 나올 수가 없다. 기록은 (소)형준이가 가장 좋은데, 현재 두산의 기세도 무시할 수가 없다. 헷갈리게 됐다"고 고심을 토로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