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래 "꽃미남밴드 모노? 김보희 덕분..'넌 언제나', 밤새며 만들었던 앨범"(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42) 이홍래 프로듀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12.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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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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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래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1993년에는 모노로 데뷔해 짧은 활동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팀을 결성하게 됐나요?


▶박정원은 가요제에서 각각 다른 팀으로 만났어요. 같이 본선까지 올라갔는데, 제 건반이 인상 깊었는지 찾아왔더라고요. 제가 군대를 일찍 갔는데 전역할 때까지 기다려줬어요. '왜 기다리지?' 싶었죠. 하하.

이후 세션으로 공연 투어도 다니고 하면서도 주변 음악 하는 친구들과 밴드에 대한 꿈이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이후에 김보희라는 보컬을 영입해서 모노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김보희는 당시에 후광이 났으니까, 이 친구를 영입하고 금방 기획사에서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어요.

준비하면서도 조용필과 뮤직파티 활동을 이어갈 때, 박정원이 저에게 담판 지으라고 하더라고요. "조용필 밴드를 계속할 거냐, 약속한 게 있지 않냐"라고요. 조용필 선배님 떠나기 어려웠지만, 제 음악 초심이 뭐였을까 생각해봤어요. 굶어 죽더라도 내 음악을 해야 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마지막으로 모노에 본격적으로 합류했어요. 주변에서는 조용필과 뮤직파티를 나온다고 할 때 반대가 많긴 많았어요.


-모노의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긴 시간 사랑받는 음악들을 남겼습니다. 특히 '넌 언제나'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이라고 할 만큼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많은 후배 가수들도 꾸준히 리메이크하고 있고요.

▶모노는 데뷔하자마자 대박이 났죠. 저희는 방송 관련해서는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데뷔했는데. 아직도 방송에 박제된 과거 모습을 보면 자괴감이 들어요. 하하. 음악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퍼포먼스적으로 준비된 게 없었거든요.

'넌 언제나'는 리메이크하기 어려운 곡으로 유명해요. 저희가 준비를 정말 많이 한 곡이고 앨범이었거든요. 저도 그렇지만, 박정원이 어디 가서 뒤지지 않을 정도의 완벽주의자예요. '넌 언제나' 인트로 스트링이 딱 네 마디인데, 그걸 만들 때 밤을 새웠어요. 죽어라 곡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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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 1집 '넌 언제나'


-모노 하면 '꽃미남 밴드'라는 수식어도 있었죠.

▶그게 다 보컬 김보희가 잘생겨서였어요. 김보희는 나이도 저희보다 7살이나 어렸어요. 당시 21살이었죠. 얼굴도 하얗고 잘생겨서 신성우와 비견될 정도였어요. 팬레터가 100통 오면 90통이 김보희 꺼였죠. '슈가맨'에 나갔을 때도 유재석 씨가 뒤에선 '선배님 진짜 오랜만이에요'라고 반겼지만, 앞에선 방송용 멘트로 '두 분은 혹시 매니저세요?'라고 하기도 했어요. 하하.

-1993년 1집, 1994년 2집, 2000년 3집을 끝으로 활동이 없는데, 모노는 사실상 해체인가요.

▶모노는 해체는 아니고, 독립선언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SM엔터테인먼트 이전에 애플뮤직이라는 기획사가 있었는데, 당시 친구인 매니저가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다 되는데 남 좋은 일 왜 시키냐. 우리끼리 하자'라고 제안했어요. 사실 1집 때 돈을 별로 못 벌었어요. 그래서 2집 때부터 한국 소니와 다이렉트 계약을 해서 모노 2집을 만들었는데 조금 성급했던 것 같아요. 비즈니스의 세계가 만만치가 않은데 그걸 몰랐던 거죠. 나중에 김보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방송을 못하고 여러 악재가 겹치기도 했어요. 그래도 여세를 몰아 저희가 혼성그룹 제작도 했는데 잘 안 됐고요. 그렇게 녹음실에서 작업하고 몇년을 보냈는데 남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모노는 공식적 해체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OST나 여러 음악 작업을 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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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래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후 OST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 편곡, 세션 등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오셨네요.

▶첫 시작은 드라마 '숙희'였는데, 저한테 의뢰가 오고 박정원과 팀으로 둘이 같이 했어요. 드라마는 혼자 하기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박정원과 저도 가는 길이 조금씩 달라지게 됐어요. 박정원은 '가을동화' OST를 발판으로 윤석호 감독과 친분 쌓으며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요. 저는 성향이 음악감독쪽 성향 보다는 레코딩 세션이나 편곡 쪽이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모노가 끝난 이후론 다시 작곡 편곡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K2 김성면, 김민종을 비롯해서 휘성 거미 등이 있던 엠보트 쪽 음악을 편곡했죠. SM 쪽도 인연이 있어서 강타 음악 작업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간혹 강타와는 연락을 하며 지내요.

-그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 세션으로도 활동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합 맞춘 가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조성모 씨는 정말 친했어요. 팀워크가 참 좋았다고 할까요. 1.5집 낸 직후부터 조성모 밴드를 했는데, 오랜 시간 함께 했어요. 음악인으로서 리스펙트 하는 건 장혜진 씨. 밴드가 뒤에서 연주하는 것을 다 들으면서 그 안에 자기를 던져서 노래할 줄 아는 가수예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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