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연CP "나영석 영향 多 but 본연의 색 찾고자 노력"(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43) CJ ENM 박희연 tvN CP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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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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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tvN 박희연 CP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②)에 이어

-긴 시간 동안 나영석 PD님과 함께 일하셔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 베이스는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또 닮고 싶은 부분들도 많았죠.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나영석 선배님 팀에서 배웠고 똑같은 거 같아요. 팀을 꾸리는 방식, 재밌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시사하는 것, 회의하는 방식도 많이 배웠고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나영석 선배님은 항상 우리를 믿고 자율성을 보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걸 배웠고 다만 본연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어떻게 해야 나만의 색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푸파', '백스피릿'을 제작했어요. 그걸 보니 나영석 선배님이 제게 '넌 나한테 배웠지만 또 다른 길을 가고 있다'라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론 제 프로그램이 보여지는 색은 다르나 담겨있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새롭게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어렵죠. '스푸파'는 음식을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고 '백스피릿'에선 환경의 변화를 고민했죠. 그래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협업했죠. CJ ENM에선 제가 예능으로 처음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CP님은 한 사람과 오래 일하는 것 같아요. 물론 나영석 PD는 CJ 소속이긴 했지만 오랫동안 같이 했고, 백종원 대표도 여러 번 호흡을 맞췄습니다.

▶ 전 뭔가 계속 같이 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어요. '집밥 백선생'을 했을 때 사람이 좋고 이야기들이 좋았어요. 그래서 프로그램 측면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집밥 백선생' 때 해외에 나가서 음식을 먹고 설명하는 걸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외를 가기도 했죠. 이와 마찬가지로 '백스피릿'도 그렇습니다. 술을 깊게 풀고 싶었는데 방송에선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플랫폼으로 가게 된 거죠. 제가 재밌다고 해서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하게 됐어요.

-이렇게 오래 하면 서로 잘 아니 재밌는 장면들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 맞아요. '삼시세끼'를 할 때도 (이)서진 오빠와 했던 것도 우리가 이분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었어요. 평소 음식을 해먹지도 않는 사람을 시골에 데려가면 얼마나 재밌을지, 그림이 그려지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어요. 이렇게 (여태 함께 한) 그분들과 신뢰를 갖게 됐어요. 같이 한다는 건, 일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을 믿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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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tvN 박희연 CP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백종원 대표가 방송으로 나왔을 때 느껴지는 최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우선 음식 전문가입니다. 실제로 많이 먹어봤고 많이 만들고, 많은 가게를 바닥에서 위로 올린 경험이 있죠. 또 이게 완벽히 내재돼 있습니다. 인풋이 있으니 아웃풋이 많은 거 같아요. 또, 말씀도 잘하셔요. 이야기 꾼인 것 같습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있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표정이나 제스처, 이걸 합한 게 '스푸파'입니다.

'스푸파'를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백종원) 대표님과 함께 중국 하얼빈 답사를 하게 됐어요. 그게 시즌1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당시 하셨던 말로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많이 잡았어요. 이분이 여기서 뭘 보여줄 수 있고 끌고 가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죠.

-최근 OTT의 등장으로, 자극적인 소재가 주목받았습니다. 이런 예능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전 너무 좋아하고 제가 그렇게 만들 자신이 없어요. 이게 다른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전 '여고추리반' 이나'대탈출'을 좋아하는데 전 연출자로서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감정선이 아닌 거 같아요. 때로는 자기 객곽화를 해야하잖아요. 그걸 약간 구분하게 됐어요. 보는 걸 좋아하지만 실제로 만들 수는 없는 거죠. 이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생겼으면 좋겠어요.

사실 시청자들을 선택하는 거잖아요. 오히려 CP하면서 즐거운 게 친구들이 '피의 게임'이나 정종연 PD님 콘텐츠와 비슷한 걸 만들고 싶어하더라고요. 좋은 아이디어가 많고 듣고 있으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난 저렇게 생각 못 했는데 이걸 하네?'란 생각도 있어요.

또 전 OTT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출하는 브랜드 범위, 사람들의 멘트나 조금 더 제약이 덜한 건 있지만 불편하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정리하잖아요. OTT라고 무조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풀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지는 거니 그게 장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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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tvN 박희연 CP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tvN 예능은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어떤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다양함이 담기는 채널이었으면 좋겠어요. 결국엔 tvN을 틀고 봤는데 선택권이 많아지는 거죠. 어디가서 집 고치는 힐링도 있고 '대탈출' 같이 게임을 풀어가는 것도 있고 '놀라운 토요일'처럼 노래를 맞추면서 깔깔거리는 것도 있고 '스푸파' 같이 다큐성 콘텐츠도 있죠. 어떤 거다 규정짓고 싶지 않아요.

-2021년이 마무리 됐네요. 돌아보니 어떤 한해였나요.

▶ 버라이어티한 한해였어요. 무료하게 사는 걸 안 좋아해서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고 일을 벌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올 한해가)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죠. OTT 프로그램 론칭을 하기도 하고, CP로서 새 컨텐츠를 기획하는 친구들을 잘 안착시키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일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생각의 폭을 달리하고 생각이 많아진 시기이기도 하네요.

-처음 PD가 됐을 때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나요. 또, 어떤 목표가 새롭게 생겼는지요.

▶ 전 이상주의자여서 항상 꿈이 있고 목표를 만들면서 가요. 제가 처한 시기, 역할에 따라서 확장되기도 하고 더 좁아지기도 하죠. 이런 측면에서, 전 항상 꿈을 이루면서 가고 있어요. 만들고 이루고 성취감을 느끼는 단계를 반복하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선후배들을 보고, 덕도 보고, 시기를 잘 타기도 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또 다른 방식의 일도 하고, 당시 만났던 선배들이 인생의 멘토가 되기도 했어요. CP가 됐으니 이제 제가 느낀 걸 다른 친구들에게 주고 싶고 이게 새로운 목표입니다.

-끝.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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