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돌만큼 '정신 무장'... 한 발 더 뛴 SK, 새 역사 보인다 [★안양]

안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5.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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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전희철(가운데) 감독이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서울 SK가 안양 KGC를 완파하고 통합 챔피언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1, 2차전 승리 후 3차전 패배로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하며 15점 차 압승을 거뒀다. 3차전 패배가 독이 아니라 오히려 우승을 향한 발판이 됐는데, 경기 전 선수들을 향했던 전희철 감독의 바람이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SK는 8일 오후 2시 15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KGC를 94-79로 제압했다. 챔피언 결정전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챔피언에 마지막 한 걸음 만을 남겨뒀다.


앞서 SK는 1, 2차전을 내리 잡은 뒤 3차전 원정에서 패배했다. 김승기 KGC 감독의 표현대로 4차전마저 내주면 '모르는 시리즈'가 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SK는 이틀 전 당했던 일격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SK는 3차전 패배를 돌아보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를 앞둔 전희철 감독은 "3차전 패인을 분석했다. 선수들의 이기심도 있었고, 제가 원하던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는 자세들이 약했던 것 같다. 선수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며 "(이겼던) 1, 2차전을 잘 떠올리고, 그때 잘했던 부분들을 잘하자고 강조했다. 다행히 정신 무장도 잘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은 "오늘 아침밥 먹을 때부터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과 전운이 맴돌았다"며 "사실 지난 3차전을 앞두고는 운동하는 분위기 등이 약간 가벼웠다. 나 역시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한 번 지고 나니까 오늘은 이기겠다는 집념, 지난 1차전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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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왼쪽 2번째)이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속공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KBL
3차전 패배로 단단히 이뤄진 '정신 무장'은 고스란히 SK 선수들의 집념으로 이어졌다. 1쿼터부터 리드를 잡은 SK는 이후에도 줄곧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한때 18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는 등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점수를 내준 뒤에도 빠르게 속공으로 연결하는 등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 감독이 기대했던 1, 2차전 때 잘했던 부분들이 고스란히 코트에서 나왔다.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도 더해졌다. 에이스 김선형은 19득점 7어시스트 2스틸로 팀 속공의 중심에 섰고, 자밀 워니는 27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최준용은 21득점 4어시스트로 각각 활약했다. 전 감독이 콕 집어 칭찬한 허일영은 12점 외에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탰고, 안영준도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포로 상대의 추격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었다.

선수들이 3차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을 보여준 덕분에 전희철 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전 감독은 "지난 1, 2차전과 내용이 비슷했다. 속공도 두 자릿수 나오고, 3점을 허용하더라도 그 이후에 달려서 하는 플레이 등 선수들이 잘 해준 경기였다"며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주고 의지를 가지고 경기를 해줬다. 5차전도 오늘 같은 경기를 해줘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적장인 김승기 감독은 "SK가 잘한다"며 크게 밀린 경기력을 인정했다.

한편 SK는 오는 10일 오후 7시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전장을 옮겨 5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SK는 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우승하는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에이스 김선형은 "8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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