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전율의 원맨쇼'... 분위기 자체를 바꿔버린 '에이스' [★안양]

안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6.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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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 최준용이 1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필리핀을 제압하고 1년 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2연패를 설욕했다. 흐름을 완전히 내준 뒤 맞이했던 3쿼터,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치며 분위기를 바꾼 최준용(28·서울 SK)이 그 중심에 섰다.

최준용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3쿼터 대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필리핀을 96-92로 제압했다.


전반만 하더라도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3점슛 13개 중 단 1개만 성공하는 등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필리핀은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2쿼터에만 29점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한국은 전반을 34-43으로 뒤진 채 마쳤다. 최준용도 전반 득점만큼은 단 2점에 그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최준용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허웅(KCC)과 허훈(상무)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며 접수 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상황. 상대의 3점포로 54-58로 격차가 벌어지자 최준용도 이날 첫 3점슛 성공으로 응수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필리핀의 공격이 무산되자 최준용은 다시 한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어코 60-58 역전을 이끌어 냈다. 이후 상대의 골밑슛을 블록해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세 번째 3점슛까지 또다시 성공시켰다. 팬들을 위한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더해지면서 체육관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최준용의 원맨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속공 상황에선 허훈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에만 그는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터뜨렸고 3개의 리바운드를 더했다. 최준용이 날아오른 한국은 3쿼터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3쿼터에만 한국은 37점을 넣었는데, 1/3을 최준용이 책임졌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최준용은 여준석을 향한 절묘한 패스로 3점슛을 이끌어내는 등 잇따라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한국은 필리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홈에서 열린 첫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승부처였던 3쿼터, 그야말로 전율의 원맨쇼를 펼쳐 보인 최준용이 그 중심에 있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전반에는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지만, 3쿼터 들어 외곽이 살아나고 골밑 우위를 점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며 "준용이는 가장 늦게까지 지난 시즌을 치렀는데도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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