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복귀→상위권 지각변동 예고, V리그 '진짜 흥행' 불어온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22 05:00 / 조회 :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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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사진=한국배구연맹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1년 만의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자연스레 2022~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구단과 선수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022~2023시즌 V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나온 희소식이다.

일단 흥행 면에서 기대를 걸 수 있다. 김연경의 스타성과 흥행력은 이미 숫자로 검증됐다. 11년 만의 국내 복귀를 선택한 지난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는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인 1.29%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그해 여자부 시청률 상위 5경기는 모두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김연경이 중국 리그로 떠난 뒤에도 여자부 평균 시청률 1.18%로 흥행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위기가 감지됐다. 현재 열리고 있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8연패를 기록한 것. 8경기 중 지난 20일 튀르키예전에서 한 세트를 따낸 것이 유일한 세트일 정도로 세계 배구와 격차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굳어진 V리그 여자부 판도도 불안 요소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승점 82점으로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70점)에 12점 차, 3위 GS칼텍스(승점 62점)에 20점 차 앞선 1위를 기록했다. 4위 KGC 인삼공사(승점 46점)와는 무려 36점이 차이 났다. 2021~2022 현대건설은 코로나 19로 인한 불규칙한 일정이 아니었다면 무패 우승도 가능하다고 평가받았던 압도적인 슈퍼 팀이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리그에서 슈퍼 팀이 탄생한다는 것이 꼭 좋은 신호는 아니다. 전력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뜻이기 때문. 또한 V리그는 선수 이동이 많지 않아 하위 팀들의 드라마틱한 전력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다른 팀들의 경쟁 의지가 꺾이고 구단은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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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사진=한국배구연맹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과 같은 효과를 지닌 김연경은 경직된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2년 전 김연경은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리그 공격 종합 1위(45.92%), 오픈 공격 1위(44.48%),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277개), 퀵오픈 3위(48.12%), 득점 6위(648점) 등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였다. 수비 역시 디그 5위(세트당 평균 3.893개) 등 리베로 다음가는 수비력으로 공격 일변도의 어린 유망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과 함께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 지난 시즌 승점 31점으로 6위에 머물렀지만, 맏언니 김해란(38·리베로), 캡틴 김미연(29·레프트),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주아(22·센터), 정윤주(19·레프트) 등 신구조화가 잘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연경 효과는 흥국생명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코트 안에서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임에도 매 경기 매 세트에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한다. 자연스레 팀 사기는 올라가고 상대 팀은 승부욕이 끓어올라 명승부를 연출한다. 또 코트 밖에서는 리그의 발전을 위해 한 사람의 배구인으로서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다. 단 한 사람의 복귀를 배구계가 반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갈수록 높아져 가는 인기와 별개로 V리그 여자부가 내실이 없다는 비판이 이번 VNL을 계기로 차츰 나오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고 특정 스타와 이벤트에 의존한 리그의 흥행은 사상누각이다. 리그 차원의 '진짜 흥행'은 모든 구성원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와 이야기가 탄생할 때부터 시작된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단단해 보였던 상위권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들이 높은 순위에 다다를수록 V리그에도 '진짜 흥행'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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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21일 김연경의 입단 소식을 알렸다./사진=흥국생명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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