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파죽의 6연승... KT 대반전 이끈 용병 교체 '승부수'

안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1.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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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KT의 김영환(오른쪽)이 환하게 웃으며 재로드 존스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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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재로드 존스가 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는 이번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다른 사령탑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허훈(상무)의 공백에도 안정적인 공·수 조화가 다른 감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정작 시즌 개막 후 KT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개막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치는 등 10월 말엔 최하위로 떨어졌고, 12월 들어서는 극심한 순위 변동 속에서도 최하위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다. 지난달 20일 전주 KCC전 패배까지 KT의 성적은 7승 15패, 승률은 31%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랜드리 은노코는 평균 5.6점 5.1리바운드에 그쳤고, 이제이 아노시케도 13.7점 5.9리바운드를 남겼다. 결국 KT는 시즌 도중 둘 다 퇴출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재로드 존스, 레스터 프로스퍼를 품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한 '승부수'였다.

승부수는 통했다. 공교롭게도 존스와 프로스퍼가 완전히 자리 잡은 이후 KT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무려 6연승. 지난달만 해도 최하위로 추락했던 팀에 찾아온 드라마 같은 대반전이다. 이 과정에서 존스는 평균 19.3점에 8.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프로스퍼도 10.7점에 3.3리바운드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도 둘의 활약이 빛났다. 존스는 14득점에 팀 내 최다인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프로스퍼는 출전시간이 짧긴 했으나 2쿼터 결정적인 외곽포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프로스퍼가 따낸 리드를 이날 KT는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 덕분에 KT는 4연승을 달리던 선두 KGC마저 잡아내고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지난달 최하위였던 KT는 어느덧 13승 15패, 5할 승률에 상위권 진입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력은 비단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팀에 '잘 맞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동철 감독은 "존스는 자기 득점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과의 호흡이나 키플레이 등을 잘해준다. 감독으로서 농구 전술을 펼 때 흥이 날 정도다. 같이 뛰는 선수들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사실 전에는 약속된 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같이 상승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하윤기나 양홍석 등 국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양홍석은 "전에 있던 선수들을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선수들은 모두 베테랑이고 그 선수들보다는 이른바 'BQ(농구지능)'가 좋은 것 같다"며 "자기 득점만 챙기지 않고, 자기가 득점하기 위해 동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안다. 6연승의 원동력은 베테랑인 그 선수들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KT는 조만간 또 다른 새 무기 장착도 앞두고 있다. 필리핀 국적의 데이브 일데폰소는 이미 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등록 절차나 컨디션 조절 등만 마치면 조만간 코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 감독은 "의욕은 앞서는데 아직은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신중하게 몸을 더 올리고 데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조금 미루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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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KT 프로스퍼(왼쪽)와 존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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