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현재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시장은 표면적인 실적 상승세 이면에 러시아 시장을 둘러싼 심각한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고조되며 유례없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의 최신 지표에 따르면 새해 시작과 함께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는 듯 보이나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국내 중고차 수출의 거점 역할을 해온 러시아향 물동량이 급격한 제도적 변화와 금융 규제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업계 내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위기의 핵심에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2026년 1월부터 대폭 인상한 폐차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에 대한 재활용 세금을 크게 인상했다. 인상안이 예고되며 지난해 11월에는 선취매 기조가 반영되며 기록적 수출량을 보였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1월에는 수출대수 감소가 최대 60%에 이를 만큼 크게 줄어들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입차에 부과되는 세금이 폭등함에 따라 한국산 중고차의 현지 판매 가격은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이는 곧바로 구매력 저하와 직결되어 시장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러시아 직접 수출을 우회하기 위한 통로도 막히고 있다. 과거 한국산 중고차의 주요 우회 수출 통로였던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경유하는 방식 또한 사실상 차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회 등록 차량에 대해 미납된 세액을 소급하여 추징하거나 등록 자체를 거부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며 회색 시장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동안 팰리세이드와 같은 대형 SUV나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이 경로를 통해 활발히 공급되며 수출 실적의 상당 부분을 지탱해 왔으나 통로가 막히면서 국내 수출 업체들은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를 향한 국제적인 금융 제재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 대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마저 마비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물건을 보내고도 돈을 받지 못할 리스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송금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 규모의 수출 업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물량 감소를 넘어 업계의 생존권 문제로 직면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 중고차의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 또한 잠재적으로는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나고 선호도가 높더라도 물리적인 물류망이 차단되고 금융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시장의 인기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2026년 1월을 기점으로 강화된 각종 비관세 장벽은 한국 중고차 업계가 그동안 누려왔던 러시아 특수가 사실상 종료되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두고 겉으로는 수출 금액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고율의 세금과 비용 상승분이 반영된 착시 현상에 불과하며 실제 수출 대수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러시아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탈피하여 중동이나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대체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의 중고차 수출 시장은 화려한 지표 뒤에 숨겨진 구조적 붕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책 마련과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한때 효자 품목이었던 중고차 수출은 급격한 경색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국가 간 경제 교류의 핵심 축임을 고려할 때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은 장밋빛 전망에 기대기보다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다가올 혹한기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수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투명한 이력 관리 시스템과 전동화 차량에 특화된 인증 체계를 고도화하여 신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영리한 전략 수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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