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한 줄 평
디자이너가 기획한 전기차, 효율적이고 잘 달리는데다 심각하게 멋지다
GOOD
- 차가 멋져 보일 요소는 다 있다. 큰 휠에 긴 낮고 넓은 쿠페
- 0-100km/h가 3.8초… 페라리 이야기가 아니다
BAD
- 뒷 유리창과 글래스 루프 커버를 없앤 목적은 알겠지만 괜찮은 패키지는 아니다
- 틈새시장의 고급 브랜드라고 주장하지만 흔하게 보인다
경쟁모델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 '마칸'에 갸우뚱 하더라도 '포르쉐'라면 끄덕
-테슬라 모델 Y : 미니멀리즘을 넘어 무소유 감각까지 발휘하는 인테리어

폴스타 4는 볼보로부터 뻗어나온 전기차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EV다. 아직 많은 모델을 가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유러피언 프리미엄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며 디자인과 발군의 주행실력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기차 케즘의 파고를 온 몸으로 맞는데도 신규 모델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꾸준한 판매량까지 쌓고 있는 뚝심있는 브랜드다. 중국차라는 오명은 사실상 이 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자들의 푸념이다. 실제로 보면 근사하고 효율적인데다 소재의 치밀한 사용도 대단히 정성을 들인 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차를 처음 만난 건 수년 전 중국 상하이였다. 뒷 유리를 없앤 파격과 볼보 토르의 망치를 재해석한 주간주행등 디자인.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기가 막히게 연동하며 하나로 엮어낸 인포테인먼트까지. 그야말로 이색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 당시 받은 인상은 폴스타 4를 다시 만난 이번 시승에서도 그대로였다. 잘 달리고 잘 서며 잘 돌아가는 자동차의 기능에 충실했다. 그러면서도 엑셀을 밟으면 머리가 아득해 질 정도로 압도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외관에 인테리어 소재는 손을 떼기 싫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폴스타 4는 치밀하다. 쿠페형 크로스오버임에도 2열 머리 공간을 손해보지 않았고 운전석에서 좌우 폭을 가늠하기 좋은 펜더 라인을 넣었다. 큼지막한 22인치 휠은 거대한 휠 하우스를 꽉 채우고 있다. 타이어는 피렐리제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전체 캐릭터 라인에 잘 녹아들어 있다. 뒷 유리를 없앴지만 글래스 루프를 길게 뒤로 끌어내려 답답하지 않게 배치한 점도 디자이너의 한수다.
인테리어는 이 차의 백미 중 백미다. '미니멀리즘'을 토대로 재활용 소재에 갖가지 패턴을 입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주행 간 시야를 해치지 않는 선을 지키면서 소재의 색상을 산뜻하게 넣었다. 전체적으로 통일감 느껴지는데다 디테일에 많은 고심이 느껴지는 탓에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시승차로 나선 폴스타 4는 롱 레인지 듀얼 모터 버전으로 출력은 400Kw로 마력 환산시 544마력에 이르는 고출력 사양이다. 최대 토크만도 686Nm으로 웬만한 2L 가솔린 차의 2배에 이른다. 0-100km/h 가속시간은 3.8초로 엑셀을 최대한 밟으면 시트에 파 묻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가속감을 발휘한다. 배터리를 바닥에 밀착시킨 탓에 회전구간에서 이상적인 주행라인을 그리는데 어렵지 않고, 제동력도 출중했다. 무엇보다 어떠한 속도에서도 적막감을 느낄 정도로 실내로 들이치는 소음은 촘촘히 틀어 막았다. 밟으면 밟는대로 달리고 멈추는 탓에 내연기관차의 감촉에 익숙해진 몸이라면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기 딱 좋은 기회다.
2열의 공간감도 이상적인 수준이다. 뒷 유리가 없어 겪을 밀폐감보다는 루프 글래스가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개방감이 더 압도적이었다. 발공간과 어깨 공간도 이질감이 없었으며 시야가 탁 트여 장거리 이동에도 안락하고 쾌적하다. 타고 내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당한 높이인데, SUV라기엔 낮고 세단이라기엔 높았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과 후륜 구동 모두 가능하다. 주행상황과 거리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고 스티어링 피드백도 운전자 기호에 맞출 수 있었다. 인포테인먼트는 OTA로 업데이트하며 각종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아울러 거의 대부분의 노면에 대응할 수 있는 댐퍼와 정교한 섀시 튜닝은 차를 일상용과 주말 교외 드라이브 용도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운용의 폭을 넓혔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단순히 기계적인 완성도가 높은 것뿐 아니라 인입시킬 수 있는 오디오 쏘스의 범위가 넓다. 사용방식도 간단하지만 물리버튼의 부재를 아쉬워할 소비자는 여전히 많을 것 같다.
후방 시야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다. 카메라의 원근감이 사이드 미러에 비친 후방 시야의 원근감과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이드 미러로 가늠한 후방 거리가 카메라에 비친 거리와 차이가 크다는 문제다. 트렁크 공간도 사용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차에 비하면 조금 더 크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차급의 경쟁자들을 생각하면 그렇다.

폴스타 4는 전장 4840mm의 적당한 크기, 한번 충전에 455km(롱 레인지 듀얼모터 기준)까지 갈 수 있는 차다. 적절하게 쓴다면 500km 주행거리도 거뜬하게 뽑아낼 수 있다. 실용적 기준에서 폴스타 4는 차고 넘치는 제원을 가진 근사한 차라는 점에 이견을 달긴 어려울 것이다. 폴스타 브랜드는 이제 올해 추가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더 많은 소비자를 포용할 수 있는 SUV라고 하지만 스타일 측면에선 여전히 폴스타 4가 굳건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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