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 완성차 업체의 독일 현지 공장 인수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현지시간 15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국 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 공장을 중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그는 "최종 결정은 개별 기업과 주주들의 몫이며 정치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를 독자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이 아닌 일시적인 '임시방편'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독일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장벽, 중국의 매서운 추격으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쳐 고용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는 기존 감원 계획 외에 최대 5만 명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장의 가동률이 급감하자 블루메 최고경영자는 가동률 회복을 위해 중국 현지 시장용으로 개발했던 폴크스바겐 전용 모델을 유럽 공장으로 들여와 직접 생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올라프 리스 니더작센주 총리와 디르크 판터 작센주 경제장관 등 지역 정계 인사들도 공장 정상화를 목적으로 중국 모델 도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BYD 등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유럽 진출 가속화를 위해 생산 기지를 활발히 물색하고 있다. 이미 유럽 내 타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생산과 엔지니어링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르츠 총리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약 25%에서 30%가량 의도적으로 저평가해 부당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 관점에서 통화 가치가 크게 저평가된 파트너와 경쟁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독일은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제품의 유입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독일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기계, 화학, 자동차 등 전 분야에 걸쳐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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