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의 경기는 초반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두산은 2회초 오재일이 차우찬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하는 등 4회 1사까지 차우찬에 13안타를 퍼부어 9점을 뽑아냈습니다. 결국 13-5로 대승, 3연승을 달렸습니다.
두산은 6일 현재 35경기 25승10패 승률 7할1푼4리로 선두를 독주하고 있습니다. 이날 2위 SK는 비가 내려 3시간 가량을 기다리며 롯데와 홈경기를 치르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두산과 경기 차이는 2게임 차입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잠실경기와 광주경기(NC-KIA) 두 경기만 열리고 인천 문학경기와 수원경기(넥센-kt), 대구경기(한화-삼성) 등 세 경기는 우천 취소됐습니다.
이날 KIA는 헥터가 선발로 나온 가운데 1회초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연타석포를 터트렸지만 3회말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 이범호의 1타점 적시타로 뒤집으며 다이노스의 선발 베렛을 4이닝 12안타로 맹폭, 11-3으로 대승했습니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 30경기 이상을 치르며 승률이 7할을 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해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갔습니다. KIA가 작년 35경기를 소화했을 때 성적은 24승11패 승률 6할8푼6리였습니다. 두산의 상승세는 지난해 KIA보다 좋아 올해 우승을 노릴만합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함께 장원준-유희관-이용찬으로 국내 선발진을 꾸렸습니다.
이들 중 린드블럼은 6승1패, 후랭코프는 5승무패로 기대 이상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장원준은 지난 달 좋지 않았으나 5월 5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유희관만 1승3패로 부진,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5선발이었던 이용찬은 올 시즌 3전3승 평균자책점 2.37로 팀 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해주다가 지난달 12일 옆구리 통증을 호소, 내복사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찬과 더불어 좌완 불펜 이현승 역시 지난달 18일 등판 후 허벅지 내전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보름 남짓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이들은 실전 등판에서 감각을 점검한 후 1군 복귀 시기를 확정 짓기 위해 6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등판하고 1군 엔트리에 들 예정입니다.
선발 4명만이라도 좋으면 프로야구 리그는 최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두산의 강점은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10개 팀 중 가장 적다는 점입니다.
두산을 추격할만한 팀은 단연 SK입니다. SK는 두산과 올해 맞대결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격은 압권입니다. 팀 타율이 2할8푼8리로 괜찮고 홈런은 35경기서 62개로 거의 경기당 2개꼴로 2위 KT의 51개에 비해 10개나 많습니다. 특히 지난해 약했던 팀 득점권타율(RISP)ㅇ 3할7리로 1위입니다. 최정-한동민~제이미 로맥~김동엽에 정진기~정의윤~최승준 같은 거포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 타선은 무섭습니다.
마운드에서는‘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4승1패 자책점 3.23을 기록하고 건강을 위해 지난달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그럼에도 SK의 선발진은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불리는 앙헬 산체스와 부상으로 잠시 주춤한 뒤 컨디션을 회복한 메릴 켈리는 위력적입니다. 여기에 토종 선발 투수 문승원과 박종훈까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투수진도 좋습니다.
단독 선두 두산과 2위 SK 외에 다른 팀도 5월부터 추격전을 벌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두산은 7월까지 5위에 그쳤다가 맹추격에 나서 선두 KIA에 턱밑까지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만 봐서는 두산과 SK를 능가할 팀은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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