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편파판정 논란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스키점프 종목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선수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8일 전날 열린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에서 다카나시 사라(26)가 실격 판정을 받고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카나시는 "내 탓이다"라고 말하면서 오열했다고 한다. 경기 후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다카나시는 "내 출전은 더 없을지도 모른다"며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왜 실격 처리됐을까.
전날인 7일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 국립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 경기에서 슬로베니아가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캐나다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자주 보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일본과 독일을 포함한 4개국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된 것이다. 독일은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일본과 오스트리아 등은 결선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끝내 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은 스키점프의 유니폼 크기를 엄격하게 검사한다. 이 때문에 종종 복장 문제로 인해 실격되는 선수가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많은 선수가 대거 실격 처리되는 것은 흔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카나시 역시 양쪽 허벅지 규정보다 2cm 더 크다고 판정받으며 실격이 됐다. 그러나 2014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다케우치 타쿠(35)가 "개인전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때는 문제가 없었다. 왜 단체전에서 이런 일이 생기나"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의문을 가지긴 마찬가지였다. 함께 실격 처리된 노르웨이의 실리에 옵세스(23)는 "심판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니폼 치수를 측정했다"고 지적했고,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이건 미친 일이야"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카나시는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노멀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당시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찾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눈물만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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