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초인적인 회복력이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이 대체 선수가 필요 없을 정도로 회복하고 있다.
이호준(49) NC 감독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우천 순연)를 앞두고 "데이비슨은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퓨처스 2경기 뛰고 상태 괜찮으면 콜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데이비슨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으나, 도중에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 팀이 4-7로 뒤지던 4회초 1사 2루, 삼성 이재현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김휘집이 다이빙 캐치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원바운드로 들어온 공을 데이비슨이 자세를 낮추면서 잡아내 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데이비슨과 이재현이 충돌했다. 두 선수 모두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재현은 다시 일어났지만, 데이비슨은 한동안 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다음날 NC 구단은 "데이비슨 선수는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11번 갈비뼈 실금 진단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1군 엔트리 말소됐으며, 회복까지는 약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6주 진단이 나왔다면 KBO 규정상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NC는 "선수의 회복 경과를 먼저 지켜본 후 필요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은 현재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리고 열흘이 흘렀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해 "병원 의사 얘기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더라. 금이 가있지만 통증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며 "다행히 데이비슨은 통증을 못 느끼고, 자가 테스트에서도 문제 없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보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다음주 기술훈련, 게임 들어간다고 한다"며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는 6주 정도, 누구는 열흘 만에도 나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금이 가있긴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며 "본인 계획대로 2군에서 2경기 정도 상태 보고 괜찮으면 콜업하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KBO 리그 무대를 밟은 데이비슨은 4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63경기에서 타율 0.309 16홈런 47타점 30득점, OPS 0.932로 좋은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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